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대중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실시한다. 신종 코로나 감염자를 강제 격리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최소 11명에게 신종 코로나를 전염시킨 영국인 ‘슈퍼 전파자’가 신원을 자진 공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1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공중보건에 심각하고 즉각적인 위협”을 노출한다고 밝혔다. 맷 핸콕 보건부 장관은 신종 코로나 감염자를 강제 격리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바이러스 전염으로부터 대중을 가능한 한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잉글랜드 북서부 위럴 지역의 애로우 파크 병원, 런던 인근 밀턴킨스의 켄츠 힐 콘퍼런스 센터 등 두 곳이 격리 시설로 정해졌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앞서 전세기 편으로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철수한 영국인들은 이미 이 두 병원에서 2주간 격리 중인 상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현재 영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는 모두 8명이다. 중국인이 2명, 영국인이 6명으로, 이날만 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국 외에서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영국인은 프랑스에서 5명, 일본 1명, 스페인 1명 등이다. 이중 일본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이를 제외하면 영국인들은 모두 지난달 6일 영국에서 세 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한 명의 슈퍼 전파자로부터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이 슈퍼 전파자가 신원을 자진 공개했다고 11일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브라이튼 호브에 거주하는 53세 남성 스티브 월쉬가 지난달 20일부터 23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컨퍼런스 참석 중 신종 코로나에 노출됐으며 윌쉬가 싱가포르에서 돌아오던 길에 프랑스 동부 레브콩타민몽주아 스키 리조트에 들려 휴가를 즐기는 과정에서 11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겼다고 전했다. 이중 스키리조트에서 윌쉬를 만났던 영국인 4명이 10일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원을 자진 공개한 월쉬는 데일리메일에 보낸 성명을 통해 “보건당국에 감사를 보낸다”며 “난 완쾌됐지만 감염된 모든 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유감을 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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