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하면서 영화 속 촬영지와 관련 소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촬영지 순례’의 인기 코스는 마포구의 '돼지 슈퍼'와 종로구에 위치한 자하문 터널 계단, 동작구의 ‘스카이 피자 등이다. 아카데미 시상식 전부터 이미 명소가 된 촬영지는 11일 오전부터 취재를 하려는 외신기자들과 인증샷을 찍으려는 시민들이 몰려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극장가도 11일부터 ‘기생충 특별전’을 열고 재상영에 들어갔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예매율 2위로 박스오피스 차트를 역주행하며 신종 코로나로 썰렁했던 극장가에 관람객을 끌어 모았다.
봉준호 감독이 직접 쓰고 그린 각본과 스토리보드로 구성된 책도 인기다. 출판 관계자는 “오전에 재고 보유량이 다 소진돼 새로 책을 찍어야 할 판”이라고 밝혔다.
극중 주인공인 먹던 ‘짜파구리’도 인기를 끌며 할인마트 등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 라면을 묶음 상품으로 판매하고 제조 업체는 짜파구리 조리법을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등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사진)을 11일 게재했다. 짜파구리는 지난 2009년 제조업체가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한 네티즌이 자신만의 이색 레시피로 소개하며 화제가 된 조리법이다.
기생충의 인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도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그야말로 전 세계가 ‘기생충 앓이’ 중이다
류효진 기자 jskn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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