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평년의 3월 말 수준까지 올랐다. 따뜻한 남서풍이 우리나라로 불어오면서 봄처럼 포근한 날씨가 됐다는 분석이다. 3월과 다름없는 날씨는 주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최고기온은 14.6도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이는 평년(1981∼2010년) 2월 중순 낮 최고기온인 5도에서 10도 가까이 차이 난다. 평년 3월 하순의 낮 최고기온인 12.4도보다 높다. 인천(13도), 수원(14.5도), 강릉(16.6도), 청주(15도), 대전(16도) 등도 올해 들어 최고 기온을 기록하며 난데없는 따뜻한 봄 날씨를 보였다.
남부지방은 전주(15.4도), 부산(14.5도), 포항(14.5도), 제주(15.1도) 등 일부 지역에서 15도 안팎까지 기온이 올랐다. 제주의 기온이 18.5도까지 오른 지난달 7일의 이상고온현상 때만큼은 아니지만 평년보다 전반적으로 따뜻했다.
이날 낮 기온이 오른 것은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 때문이다. 고기압 특성상 북반구에서 시계 방향으로 바람이 회전하는데, 이 때문에 우리나라 남서쪽에서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날씨가 흐렸던 남부지방과 달리 중부지방은 햇볕이 화창해 기온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이른 봄 날씨는 주말인 15일까지 계속되다 16일부터 꺾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전남 해안과 제주도에 비가 시작돼 12일 오전 전국으로 확대되겠으나 포근한 날씨는 지속할 전망이다. 12ㆍ13일의 낮 기온은 7~17도로 예상되며, 15일에도 전남ㆍ경상도 일부 지역은 16도까지 기온이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비구름대는 남쪽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비가 오더라도 전국이 영상의 기온을 보이는 등 온화한 날씨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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