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잠복기 14일 초과 논란… 정부 “가능성 검토”
11일 국내 28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로 확인된 31세 중국인 여성의 잠복기가 지금까지 알려진 ‘최장 14일’보다 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8번 환자는 지난달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3번 환자(54)의 지인이다.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나 3번 환자와 대부분의 동선이 일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8번 환자는 3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날부터 3번 환자의 경기 고양시 소재 모친 자택에 자가 격리됐다. 격리 전엔 다른 치료와 관련한 항생제와 진통소염제를 복용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격리 기간 중 발열은 물론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증상도 없었다. 보건당국은 격리 해제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격리 해제 전 해본 8일 검사에 신종 코로나 양성과 음성을 판단하는 기준의 경계선에 걸친 결과가 나왔다. 보건당국은 그에 대한 자가격리를 유지하기로 하고 9일과 10일 두 차례 더 검사했다. 그 결과 10일 최종적으로 양성 판정이 나왔다. 보건당국은 그를 즉각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으로 옮겨 격리 입원시켰다. 3번 환자와 마지막으로 접촉한 지난달 25일 이후 17일 만에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통상 바이러스 잠복기인 감염 후 14일을 훌쩍 넘겨 확진 환자가 나타나면서 정부는 만에 하나 최장 잠복기가 예상보다 길게 나타날 가능성도 검토하기로 했다. 세계적으로 14일을 잠복기로 상정한 상황에서 극히 예외적인 사례를 기준으로 방역대책을 변경하기는 어렵지만,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는 잠복기를 잠복기를 단축하는 등 유동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준을 당장 바꿀 계획은 없고 계속 정보를 보면서 전문가 협의를 진행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8시 45분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교민 등 170여명을 실어올 3차 전세기를 현지로 보냈다. 이 전세기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35) 등 중국인 16명이 탑승해 본국으로 귀국했다. 12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으로 돌아오는 이 전세기로 입국하는 교민들은 검역을 거친 후 경기 이천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에서 14일간 격리 생활을 하게 된다.
한편, 정부는 12일 0시부터 현재 중국 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특별 입국절차를 홍콩과 마카오 입국자에게도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4일부터 공항 등에 중국 전용입국장을 따로 개설하고 중국 본토에서 입국하는 모든 입국자의 국내 거주지와 실제 연락처를 직접 확인한 뒤에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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