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갑 권리당원 명의 청원서… “과도한 압박” 지적
더불어민주당에 ‘금태섭 의원 제명 청원서’가 제출됐다. 금 의원이 민주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추진 과정에서 반대 의견을 밝히고 기권 표를 던졌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소신을 지킨 정치인에 대한 제명 청원은 과도한 압박이란 지적도 있다.
자신을 ‘서울 강서갑 권리당원 502명’이라고 소개한 이들은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있을 수 없는 해당 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금 의원의 제명을 요청한다”며 금 의원 제명 청원서를 제출했다. 청원에는 총 1,000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참가자들은 주장했다.
이들은 “당론이 만들어지면 따르는 게 당원의 의무이자 국회의원의 의무”라며 “이를 무참히 거부한 금 의원은 당장 제명 조치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금 의원은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 공수처법 표결에서 민주당 의원 중 유일하게 기권표를 던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접수된 청원은 기각할지, 바로 윤리심판원에 송부할지, 최고위원회의에 올려 기각 및 송부 여부 판단을 받을지 등을 사무총장이 1차 판단하게 된다”면서도 “(금 의원의) 기권이 윤리심판원에 회부할 만한 사안이었다면 이미 최고위에서 조치를 했을 것”이라고 했다. 제명 논의까지 할 사안은 아니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청원서를 제출한 사람들의 의도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금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도전장을 냈다가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통하고 서러워서 피를 토하며 울부짖고 싶은 심정”이라고 주장했다. “(당이) ‘감정 처벌'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그는 ‘당의 결정에 따르겠냐’는 취지의 질문에 “저는 더 많은 옵션과 선택지가 있기에 당의 후속 절차를 보고 상응한 액션플랜을 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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