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 타고 지역 누벼… 신분당선 등 공약
4월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마을버스를 타고 지역 곳곳을 누비며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지역 일꾼’의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서다. 경쟁자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보다 먼저 선거에 뛰어든 이점을 십분 발휘하려는 의도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종로3가역에서 출근길 인사로 일정을 시작했다. 창신동 쪽방촌 상담센터를 찾아, 주거대책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이 전 총리는 오후에 평창동 일대를 운행하는 종로06번 마을버스를 탔다. 배차간격에 대한 주민들의 불편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버스에 탄 이 전 총리는 주민들에게 다가갔다. 이 전 총리는 “(평창동이) 문화예술마을이지만 교통이 몹시 불편하다는 것을 (제가) 살아봐서 안다”며 “(많은 주민들이 교통 문제 때문에 우려하는) 광화문 광장 조성은 교통 문제가 먼저 해결된 뒤 공론화를 거쳐 논의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또 “교통문제를 풀기 위해 일전에도 밝혔듯 용산·광화문·은평·고양 구간의 신분당선 연장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미술관이 밀집한 평창문화공간을 방문한 이 전 총리는 청년 예술인 창작공간 확보 등 맞춤형 정책으로 지역민들과 함께 호흡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일부 주민이 제기한 평창동 지역의 용적률과 건폐율 완화 요구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했다.
이 전 총리의 현장 행보는 크게 청년이 돌아오는 종로와 교통이 원활한 종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종로,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재생사업 등 4가지 테마로 이뤄지고 있다. 이 전 총리 측 관계자는 “현장 의견을 중시하는 동시에 실현 가능한 공약으로 종로 주민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는 선거운동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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