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개강을 연기한 대학이 전국적으로 100곳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3월 초로 예정된 개강을 1주일 연기한 대학이 이날 오후 1시 기준 13곳, 2주 연기한 곳이 92개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강을 연기하지 않기로 결정한 대학은 4군데(한국성서대,한라대)에 불과했는데 그나마 칼빈대는 개강 직후 2주 가정학습, 한동대는 2주 온라인 강의를 한다.
건국대·경희대(서울)·광운대·광주가톨릭대·서강대·서울대·성공회대·성신여대·숙명여대·인천가톨릭대·청주대·추계예술대 등이 개강 일을 3월 2일에서 3월 9일로 조정했다. 경남대·경북대·고려대·국민대 등 92개교는 개강을 2주 미뤄 3월 16일에 1학기를 시작한다.
성균관대의 경우 1주 미뤄 3월 9일에 학사 일정을 시작하지만 첫 2주는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고 강의실 수업은 내달 23일부터 한다. 종강 역시 애초 6월 19일에서 1주 미룬 26일로 변경됐다.
일부 대학의 경우 단축 수업을 결정하기도 했다. 고려대의 경우 3월 2일에서 3월 16일로 2주 연기하고 종강은 6월 19일에서 6월 26일로 1주 연기한다. 고려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여름방학 일정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16주 수업을 15주로 단축했다. 필요 시 보강·온라인강의를 활용해 학습권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단축 수업을 결정한 대학들의 경우 등록금·강사료 등을 연동해 수정할지는 아직 논의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균 강사제도 개선과 대학연구교육 공공성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대학 개강 연기가 급박하게 이뤄져서 관련 등록금, 강사료 변경 여부까지 논의한 대학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 개강 연기가 강사료 삭감으로 이어지면 강력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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