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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인민전쟁 반드시 승리해야”… 뒤늦게 우한 주거지 폐쇄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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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인민전쟁 반드시 승리해야”… 뒤늦게 우한 주거지 폐쇄 초강수

입력
2020.02.11 19: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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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간 사망자 1000명 넘어서… 우한 방역 책임자 경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질병통제예방센터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뒷면 벽에 ‘시간과의 싸움, 바이러스와의 전쟁’이라고 적혀 있다. 베이징=신화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질병통제예방센터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뒷면 벽에 ‘시간과의 싸움, 바이러스와의 전쟁’이라고 적혀 있다. 베이징=신화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중국 내 사망자가 폭증해 1,0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초 발병한지 불과 두 달 만이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인민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다그쳤지만, 전염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최전선 중국 후베이성의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1일 “이날 0시 기준으로 전국 31개성에서 전날보다 사망자가 108명 증가한 1,01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루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이중 103명은 신종 코로나가 발생한 후베이성에서 숨졌다. 수도 베이징을 비롯해 인근 톈진과 동북지역 헤이룽장성, 중부지역인 안후이와 허난성에서도 추가 희생자가 나왔다.

지난달 23일 우한을 시작으로 후베이성 전체를 봉쇄했지만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후베이성 환자 치사율(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은 9일 2.88%, 10일 2.94%로 증가하더니 이날 3.07%까지 치솟았다. 2%대에 그칠 것이라던 당초 보건 당국의 예상을 웃도는 수치다. 후베이성 확진자 수는 3만명을 돌파해 3만1,728명에 달했다. 이 중 우한의 확진자가 절반인 1만8,454명으로 집계됐다.

급기야 중국 정부는 후베이성과 우한을 타깃으로 전면전을 선포하며 총력으로 맞섰다.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의 병원과 질병예방센터를 찾아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이 신종 코로나와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결전지”라며 “모두 힘을 합쳐 용감하게 싸우면 방제 전투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6일 살만 사우디 국왕,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도 신종 코로나 사태를 ‘인민전쟁’으로 규정하며 결전 의지를 드러낸바 있다. 하지만 전쟁의 수장을 자처한 그가 방역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날이 처음이다.

시 주석의 불호령에 맞춰 우한은 된서리를 맞았다. 11일부터 주민들의 외출을 금지하고 주거지역을 사실상 폐쇄하는 사상 초유의 봉쇄조치에 전격 돌입했다. 지난주부터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시행하던 것을 당국이 공식화하면서 주민들은 발이 묶였다. 발열 증상을 보여도 다른 동네 병원으로는 이동할 수 없도록 했다.

특히 병실이 부족해 자가 격리돼 있던 1,499명의 확진자를 모두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병원 내 감염을 감수하더라도 가족ㆍ이웃간 전염을 차단하려는 극약처방이다. 우한시는 공무원, 대학 교수 등 1만6,000여명을 투입해 전체 주민 1,059만명을 상대로 건강 상태를 체크하며 전방위로 방역 수위를 높였다.

우한의 방역 책임자는 민심수습용으로 경질됐다. 중국 CCTV는 이날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 장진(張晋) 당서기와 류잉즈(劉英姿) 주임이 전날 해임됐다”고 전했다. 후임에는 시 주석의 측근이 배치됐다. 중국 매체들은 “후베이성의 퇴원환자가 356명(10일)에서 427명(11일)으로 늘었고, 후베이성 이외 지역의 확진자는 연일 감소세”라는 점을 애써 부각시키고 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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