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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덮친 봄 분양시장… 청약 일정 변경 꼼꼼히 체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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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덮친 봄 분양시장… 청약 일정 변경 꼼꼼히 체크하세요

입력
2020.02.12 04: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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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견본주택. 뉴스1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견본주택. 뉴스1

매년 봄(3~5월)은 분양시장에 큰 장이 서는 성수기다. 올해는 연초에 청약시스템 개편으로 휴식기까지 가진 터라 봄 성수기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컸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가 분양시장까지 덮칠 기세다. 여기에 4월 중순으로 예정된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일정으로 분양시점을 잡는데 어려움이 겪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봄 분양시장에 뛰어들려는 예비 청약자들은 어느 때보다 꼼꼼하게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올 봄 수도권 4만4,227가구 분양 예정 

현재까지는 예정된 물량이 어느 때보다 많다. 정부의 정비사업 규제로 지난해 분양예정 물량이 올해로 이월된 데다 1월 한국감정원으로 청약업무가 이관되면서 분양을 하지 못했던 물량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4월 말 분양가상한제 적용 전 분양을 서두른 물량까지 몰렸다.

11일 부동산인포 등에 따르면 올 봄(3~5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4만4,227가구 아파트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5,356가구)에 비해 75.2% 늘어났고 최근 5년간 최대규모다.

수도권 봄 분양예정 물량을 월별로 보면 4월이 1만8,636가구로 가장 많고, 5월 1만5,801가구, 3월 9,990가구가 분양된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가장 많은 2만2,811가구가 분양되고 인천 1만2,564가구, 서울 9,052가구 분양예정이다.

특히 눈 여겨 볼 주요 단지는 올해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주공 아파트다. 총 1만2,032가구 중 4,786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둔촌주공은 현재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분양가 협상을 마무리 지으면 오는 4월 분양 할 계획이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4차 재건축 물량(일반분양 67가구)이 나오고, 잠원동 신반포13차를 재건축 해 일반분양 101가구가 공급돼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흑석뉴타운 흑석3구역, 수색증산뉴타운 수색6구역, 수색7구역, 증산2구역 등 뉴타운 사업지 물량도 대거 쏟아질 계획이다.

수도권 월별 분양 예정 규모-박구원기자
수도권 월별 분양 예정 규모-박구원기자

 ◇신종 코로나에 청약일정 조정 본격화 

문제는 이 같은 계획이 점차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들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확산 되면서 견본주택 개관이나 청약 일정을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SH는 당초 지난 5일 입주자모집 공고를 내고 청약 접수를 받을 계획이었던 강서구 마곡동 마곡지구 9단지(일반분양 962가구)의 분양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여부를 보고 3월쯤 분양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이달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예정이었던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 청약을 미룰 계획이다. GS건설도 지난 7일 견본주택 문을 열 예정이었던 대구 남산동 청라힐스자이 분양일정을 21일로 연기했다. 롯데건설도 전남 여수시 웅천 롯데캐슬 마리나 분양 일정을 이달 말로 미뤘다.

일부에선 일정 연기 대신 사이버 견본주택만을 운영하기도 한다. 이달 말 분양 예정인 경기 과천시 갈현동 과천제이드자이는 분양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지만 청약 전 견본주택은 열지 않고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달 말 분양하는 하남시 학암동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도 견본주택을 열지 않고 사이버 견본주택을 연다. 대우건설과 SK건설도 수원시 매교동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의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여는 대신 오는 14일부터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단지 세부 정보를 공개 할 방침이다.

 ◇“분양 일정 조정 가능성 높아 잘 챙겨야”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초 예상보다 봄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추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추이에 따라 분양 일정 조정이 더욱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한국감정원의 청약시스템인 ‘청약홈’이 도입되면서 청약이 쉬워져 이에 따른 기대감이 있었지만, 상황이 급반전된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건설사들의 분양 일정 연기가 제한적일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건설사 입장에서 보면 신종 코로나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금융 비용 부담을 떠 안으며 무턱대고 분양 일정을 연기하기도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2월 계획 물량은 청약홈 시스템의 안정화 여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으로 분양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정비사업의 경우 상한제 적용과 총선 등에 따른 일정 변경 가능성이 높아 청약 일정을 잘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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