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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진정돼도 한국 1분기 성장률 0.8∼1.7%p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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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진정돼도 한국 1분기 성장률 0.8∼1.7%p 하락”

입력
2020.02.12 04:3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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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성장률 악화 전망-박구원기자
올해 1분기 성장률 악화 전망-박구원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이 최대 유행국인 중국보다 한국, 대만 등 주변 국가에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의 공장 가동이 비교적 조기에 정상화되어도 한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은 0.8~1.1%포인트(연간 기준 0.1~0.2%포인트)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시아 지역의 단기 경제 성장률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경제적 영향은 중국과의 경제 연관성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진 한국, 대만, 태국 등에서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코로나 바이러스 진정 시점, 중국의 생산시설 재개 시기에 따라 △빠른 정상화 △점진적 정상화 △영향 장기화 등 세 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해 주요국의 올 1분기 성장률 악영향을 분석했다.

우선 빠른 정상화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2~3월부터 둔화되고, 중국의 공장 가동이 차질 없이 재개되는 경우다. 모건스탠리는 이 경우 1분기 한국의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0.8~1.1%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는 중국의 1분기 성장률 하락 전망치(-0.5~-1.0%포인트)보다 오히려 더 큰 폭이다. 한국 외에도 대만(-1.8~-2.2%포인트), 태국(-2.5~-3.0%포인트) 등 중국을 둘러싼 주변 국가의 성장률 악영향이 더 클 것으로 모건스탠리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중국의 생산 중단 영향이 부품 공급 축소를 불러와 다른 나라 기업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그간 미중 무역분쟁 영향을 받았던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이 회복되는 상황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시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바이러스 확산은 둔화되지만 중국 공장 가동 정상화 시점이 늦어질 경우(점진적 정상화)에는 한국(-1.1~-1.4%포인트)과 중국(-1.0~-1.5%포인트)의 성장률 하락폭이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바이러스 확산이 4월에야 정점을 찍는 ‘영향 장기화’ 국면에서는 중국 성장률에 미치는 악영향이 한국보다 더 클 것으로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상황에 따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0.5%포인트 낮추고, 정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0.1~0.2%(약 1조8,000억~3조6,000억원) 수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JP모건은 한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3%, 연간 성장률은 2.2%(기존 2.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5.7%에서 5.0%까지 낮추면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세계 경제에 중대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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