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앞서 터진 신종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하고 계획대로 진행된다. 주최측은 부산지역에 확진자가 없는 만큼 정상적인 대회 개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020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오거돈 부산시장,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는 개막을 40일 앞두고, 11일 부산 영도구 동삼혁신지구 내 부산탁구체육관에서 하나은행과 타이틀 스폰서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은 부산탁구체육관 개관식과 함께 진행됐으며, 오거돈 공동위원장과 하나은행 이호성 부행장, 부산지역 학생 탁구 선수들 등이 참석했다. 협약 체결에 따라 이 대회의 공식 명칭은 ‘하나은행 2020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로 변경된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1926년에 시작돼, 94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게 됐다. 이번 대회는 3월 22일부터 8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고, 남녀 각각 72개 팀이 참가해 총 참가 인원은 3,000여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거돈 공동위원장은 “부산, 그 중에서도 유남규, 현정화 등 많은 탁구 선수들이 배출된 곳이라 의미가 깊다”며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기대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전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대회가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오거돈 공동위원장은 “부산에서는 아직 확진 환자가 한 사람도 나오지 않았고, 동남권 지역은 청정지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주최측의) 기본 입장은 계획대로 치룬다는 것에서 변함이 없다”고 했다.
또 주최측은 북한의 대회 참가를 기다린다는 의사를 밝혔다. 북한은 대회 신청 마감일이던 지난달 7일까지 참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정현숙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조추첨이 2월 22일에 있다”며 “그때까지 북한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참가를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또 “북한의 참여를 위해 국제탁구연맹과 정부 모두 애쓰고 있는 만큼, 조 추첨 이후에라도 참가 의사를 밝힌다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은 2020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D-40을 기념해 안재형, 양영자 전 국가대표 탁구선수 및 감독이 이벤트 매치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부산=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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