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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가 채용하고 국가가 월급 준다… “청년들이 돌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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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가 채용하고 국가가 월급 준다… “청년들이 돌아와요”

입력
2020.02.12 04: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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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일자리, 지역에서 앞장섭니다] <16> 충북 충주시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지역 기업탐방 행사에 참가한 충주지역 대학생들이 지난해 한 첨단 업체를 방문, 회사 관계자로부터 기업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 행사는 지역 인재의 지역 내 취업을 유도하기 위해 충주시와 충주기업인협의회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충주시 제공
지역 기업탐방 행사에 참가한 충주지역 대학생들이 지난해 한 첨단 업체를 방문, 회사 관계자로부터 기업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 행사는 지역 인재의 지역 내 취업을 유도하기 위해 충주시와 충주기업인협의회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충주시 제공

지난해 10월 충북 충주 체험관광센터에 관광 코디네이터로 취업한 박모(32)씨는 요즘 출근길이 즐겁기만 하다. 학창 시절부터 꿈꿨던 관광분야 일을 하게 된데다 근무 여건이나 보수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관광 코디네이터의 주 업무는 새로운 관광 프로그램이나 관광활성화 방안을 개발하는 것.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직업 특성상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근무하는 박씨는 주 40시간을 일하고 월 200만원을 받는다. 그런데 이 월급은 국비, 지방비 등 국가 예산으로 지원된다. 충주시가 제안한 관광 코디네이터 운영 프로그램이 정부의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공모 사업에 뽑혀서다.

이 공모 사업을 통해 충주 체험관광센터에 취업한 20~30대 청년은 박씨를 포함해 모두 9명이다. 센터 측은 “청년 관광 코디네이터들이 ‘입고놀까’(관광지 의상대여), 드라마 따라하기 체험 등 젊은 감각의 관광콘텐츠를 쏟아내며 지역관광을 살리는 촉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충주시가 다양한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으로 청년 실업 문제를 돌파하고 있다.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는 인구 감소, 젊은층 유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 청년 유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충주시는 이 같은 국가 시책에 발맞춰 지역주도형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행정력을 쏟고 있다. 일자리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지역 특성과 지역 산업에 부합하는 일자리 시책을 다채롭게 발굴, 정부 공모 사업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현재 관광 코디네이터 등 일곱 가지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향토 기업이나 사회적 기업에 구직자를 연결해 2년간 인건비를 지원하는 ‘충주기업 청년채용 지원사업’을 통해 지난 한해 16명이 새 일터를 찾았다.

충주 바이오헬스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발맞춰 마련한 ‘바이오GMP 전문가 양성’ 사업을 통해서는 15명이 맞춤형 인재를 원하는 지역 기업에 취업했다.

또 공모 사업인 ‘지역인재 고용인센티브’에 선정돼 작년 한해 지역 기업에 취업한 지역 대학생 25명이 월 50만원 상당의 지역상품권을 6개월간 지급받기도 했다.

충주시는 정부의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추고 있다. 이는 만 50세 이상 퇴직자의 실무경력을 활용하고 이들의 경제적 자립도 돕자는 취지의 사업. 시는 이 사업 공모로 2억원의 사업비를 확보, 올해 중년 퇴직자 8명을 작은 도서관에 배치해 독서치료 프로그램 운영자 등으로 활용할 참이다. 이들에겐 시급 8,590원(월 196만 5,000원 예상)에 식비, 주ㆍ연차수당 등의 보수가 지급된다.

시는 추가 공모를 거쳐 우수 중장년 인력 재취업, 취ㆍ창업 상담사 활용 등으로 신중년 29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키로 했다.

조길형 시장의 민선 7기 핵심 공약인 ‘쓸만한 일자리 5,000개 만들기’도 탄력이 붙고 있다. ‘우수 기업체 유치’, ‘찾아가는 기업특강’, ‘일구데이(구인 구직 만남의 날)’, 일자리박람회 등을 통해 지난 한해 1,480명이 545개 기업에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2018년(1,248명 취업)보다 18%나 증가한 규모다. 지난 2년간 취업자수는 총 2,728명을 기록, 민선 7기 목표치(5,000명)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정구미 충주시 일자리팀장은 “유망 기업 유치로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기업체 취업을 원치 않는 청년들을 위한 지역주도형 일자리도 다양하게 발굴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주=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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