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남성 창업자가 절반 이상… 2030ㆍ60대 이상 창업 늘고, 4050은 줄고
남성이 여성보다 음식점 개업을 더 많이 했다. 20~30대 청년의 창업도 늘었다. 음식점 창업 열풍을 반영하듯 서울시 소재 사업체 10곳 중 1곳이 음식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시 소재 사업체를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다.
시가 11일 낸 서울시 음식점 현황 자료에서 남성의 음식점 창업 증가세는 두드러졌다. 2017년 음식점 남성 창업자 비율은 53.7%에 달했다. 음식점 문을 연 10명 중 5명 이상이 남성이란 얘기다. 남성 창업자 비율은 2007년 40.9%에서 10년 새 약 14%p 높아졌다. 김헌식 사회문화평론가는 “‘쿡방(요리하는 방송)’ 등의 유행으로 요리와 음식점 창업에 남성들의 관심이 부쩍 는 결과”라고 현상을 진단했다. 2007년만 해도 여성의 음식점 창업 비율이 남성보다 약 20% 높았지만, 2015년부터 역전됐다. 2017년 음식점 여성 창업자 비율은 절반에 못 미친 46.3%였다. 남성이 더 음식점 창업에 뛰어들면서 남성이 경영하는 음식점 비율도 2007년 38.6%에서 2017년 46.5%로 덩달아 올랐다. 같은 기간 시 전체 사업체의 남성 대표자가 약 2% 준 것과 상반된 추이다.
세대별로 음식점 창업 추이는 널을 뛰었다. 40~50대는 주는 반면 20~30대와 60대 이상 노년층의 창업 비율은 오히려 올랐다. 20~30대의 음식점 창업 비율은 2012년 32.3%에서 2017년 35.6%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60대 이상도 7.5%에서 10.0%로 늘었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층과 조기퇴직으로 직장에서 설 자리를 잃은 노년층이 음식점 창업에 더 많이 뛰어들어 생긴 변화로 보인다.
서울의 음식점 수는 2007년 7만 4,686개에서 2017년 8만 732개로 8.1% 늘었다. 시 전체 사업체 82만 2,863개 중 약 10%에 해당한다. 음식 메뉴별로 보면 한식(5만 7,797개)이 가장 많고, 치킨(5,413개)과 중식(4,700개)이 뒤를 이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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