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울상 짓던 관련 산업들이 모처럼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기생충 투자배급사인 CJ를 비롯한 영화문화 산업계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 계열사인 CGV를 비롯해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주요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은 ‘기생충 특별전’을 시작한다.
CGV는 오는 25일까지 서울 13곳, 경기 5곳, 부산과 울산 5곳 등 총 32개 영화관에서 기생충을 다시 상영한다. 롯데시네마도 같은 기간 전국 30개 영화관에서 재상영한다. CGV와 롯데시네마 모두 특별전 기간 동안 할인된 가격(7,000원)으로 영화 예매가 가능하다.
업계는 기생충이 위기에 빠진 영화산업에 활력을 다시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화관은 신종 코로나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 중 하나다. 확진자 중 적지 않은 수가 영화관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고 밀폐된 영화관의 공간적 특성상 대중들의 공포심이 컸기 때문인데 ‘기생충 열풍’이 이런 우려를 잠재우는 모양새다. ’기생충이 코로나를 잡아 먹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B tv(SK), 올레TV(KT), LG 유플러스 TV등 3대 통신사 계열이 운영하는 인터넷(IP)TV 등 주문형비디오(VOD) 업계도 ‘기생충 4관왕 기념’ 행사에 일제히 돌입했다.
B tv는 23일까지 1,800원의 할인된 가격으로 기생충 VOD를 제공하는 것과 함께, 기생충 VOD를 구매한 고객 중 100명을 추첨해 기생충 각본집과 스토리보드북 세트를 경품으로 지급한다. 올레TV는 1800원, LG 유플러스 TV는 1,750원에 기생충 VOD를 구매할 수 있다.
식품 업계도 모처럼 반색하는 분위기다.
농심은 이날 화제가 되고 있는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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