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도연이 멀티캐스팅 작품을 기다려왔다고 고백했다.
전도연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과 자신의 배우 인생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이날 전도연은 원톱 주연의 영화보다 멀티캐스팅 작품이 좋다면서 "묻어가고 싶단 말 있지 않나. 나는 항상 그런 생각을 한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이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그런 영화여서 좋더라. 그랬기 때문에 선택했다는 건 아니지만 하고 싶었다. 많은 배우들이 나오는 작품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혼자 할 때보다 사실 좋다. 진짜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장에 있다 보면) 수습이 안될 때 있지 않나. 정우성 씨가 정리를 다 해주는 거다. 뭐만 하면 정우성 씨가 정리해 줄 거라고 했다. 그걸 내가 못해서가 아니라 의지가 되고 누군가에게 기댈 수 있다는 게 좋더라. 현장도 홍보도 의지가 된다"고 밝혔다.
전도연은 "멀티캐스팅 작품이 그 동안 (제안이) 안 들어왔다. 나 자체가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게 올해 내 목표이기도 하지만 내가 해서 보여주고 증명하지 않으면 나는 할 수 있다는 말뿐인 거 아니냐. 실천하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작품 속 캐릭터에 대해서는 "시나리오상에서부터 이미 연희라는 캐릭터나 상원이나 너무 셌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했다. 이미 만들어진 캐릭터고 상황이기 때문에 뭔가 더 하면 부담스러울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연희만으로 충분하다. 진짜 편하게 가볍게 한 거 같다"고 전했다.
한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이다. 전도연은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연희 역을 맡아 존재감을 뽐낸다.
이 영화는 제4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Special Jury Award)을 받고, 제34회 스위스 프리부르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화제를 모았다. 오는 19일 개봉.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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