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도연이 ‘기생충’의 미국 아카데미 4관왕에 대해 “내가 상 받은 것도 아닌데 실감이 안 난다”면서 웃었다.
전도연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올라 너무 놀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먼 나라 얘기 같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이 세상과 다른 세상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현실적으로 한 발짝 다가왔다. 나뿐 아니라 모든 감독과 배우들이 ‘내 이야기가 될 수도 있구나’ 생각할 거 같다. 꿈이 아닌 거지 않나”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상 받은 것도 아닌데 실감이 안 난다. 그것이 저렇게 떨어진 이야기가 아니고 눈앞에 보이는 현실이 된 기분이 든다. 대단한 거 같다. ‘나도 열심히 하면 갈 수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 아주 큰 계기가 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전도연은 또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을 때 봉준호 감독님에게 축하한다고 문자하고 송강호 선배한테도 축하 문자를 보냈다”며 “지금은 ‘축하해요’가 아니라 ‘우와 믿기지 않는다’ 느낌이다. 축하한다는 말도 안 나올 만큼 역사적인 순간이다. 지인들에게 이제 ‘칸의 여왕’이라고 그만 하라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면서 웃었다.
‘기생충’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Dolby Theater)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4개 부문에서 수상에 성공했다. 특히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영어권 영화가 받은 적은 처음이라 엄청난 의미를 갖는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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