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벤저스’에서 헐크 역으로 유명한 미국 배우 마크 러팔로가 ‘기생충’ HBO드라마판의 송강호 역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미국 매체 콜라이더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라이더는 다수의 관계자에게 들었다면서 “아직 기생충 드라마화는 초기 단계이고, 공식 캐스팅이나 심지어 완성된 각본도 없지만 제작사가 마크 러팔로를 드라마 주연배우 중 한 명으로 눈 여겨 보고 있다”고 전했다.
러팔로는 영화 ‘어벤져스’의 헐크ㆍ브루스 배너 역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잘 알려진 배우로 ‘비긴 어게인’ ‘셔터 아일랜드’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 등에 출연했다.
러팔로가 정확히 어떤 배역으로 이야기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콜라이더는 TV시리즈나 영화 캐스팅에서 통상 가장 중요한 역할의 배우가 먼저 캐스팅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배우 송강호가 연기한 기택 역할이 거론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보도에 따르면 공식 협의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봉준호 감독이 러팔로에게 연락했고, 양측이 모두 캐스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봉 감독은 영화 ‘빅쇼트’로 2016년 아카데미 각색상을 받은 애덤 매케이 감독과 드라마화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봉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을 마치고도 미국에 계속 체류하는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기생충’의 드라마판은 미국 케이블 채널 HBO에서 5, 6화 분량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현재 매케이 감독이 다른 여러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어서 연내 제작이 들어가긴 어려운 상황이다.
‘기생충’ 드라마판에는 영화에 나오지 않은 여러 세부 설정들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봉 감독은 ‘기생충’ 드라마판 제작이 알려진 뒤 “각본을 쓰기 시작했을 때부터 핵심 아이디어들을 모두 쌓아뒀는데 영화 러닝타임인 2시간 안에는 이 아이디어를 모두 담을 수 없어 아이패드에 저장해뒀다”며 “내 목표는 이 드라마를 6시간 분량의 영화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봉 감독은 또 “원래 가사도우미였던 문광(이정은)이 밤늦게 돌아왔을 때 얼굴에 멍이 들어 있는데 영화에서는 남편이 멍을 발견하고 물어봐도 문광은 대답하지 않는다”면서 “문광은 어떻게 지하벙커의 존재를 어떻게 알게 됐고, 벙커를 설계했던 건축가와 어떤 관계인지 이처럼 숨겨진 이야기들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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