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질 좋은 의약품 만들어야” 독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어를 위해 우엉이나 인삼 등을 이용한 항바이러스제까지 활용하고 있다. 의료기술과 방역이 취약한 탓에 자구책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물질기술적 토대 강화는 보건발전의 중요한 담보’ 기사에서 “의료기술 현대화와 자립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병사가 무기와 탄약이 부족하면 싸움을 잘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의약품과 의료기구가 원만히 보장되지 못하면 의료일군들이 치료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없다”며 “제약, 의료기구공업을 하루빨리 추켜세워야 질 좋은 의약품들이 인민들의 피부에 직접 와 닿는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 예방은 ‘국가 존망과 관련된 중대한 정치적 문제’로 규정하고 국경 폐쇄 등 초강력 대처를 하고 있다. 기본적인 의료 인프라가 취약해 감염병이 확산될 경우 대처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날 의료보건 분야 발전을 강조한 것도 자구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특히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자체 개발한 우엉 항바이러스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보건당국 차원의 신형코로나 긴급대책을 소개하면서 “약물생산단위들에서는 우리나라에 흔한 약재를 가지고 만든 우웡(우엉) 항비루스 물약을 비롯하여 항비루스제들을 많이 생산하기 위한 전투를 벌리고 있다”고 소개해왔다. 또한 선전매체 서광은 지난 10일 신종 코로나 예방을 위해 개성 지방의 인삼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금당-2 주사약 사용을 적극 권장하기도 했다.
한편 RFA(자유아시아방송)는 이날 국제적십자사연맹의 ‘신종 코로나 비상조치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 당국이 국경 지역 4개도에 자원봉사자 500명을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RFA는 “북한 보건성의 요청으로 북한 적십자회가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함경북도에 자원봉사자 500명을 투입했다”며 “이들이 의료진의 손길이 닿지 않는 개별 가정을 직접 방문해 건강검진과 개인위생 증진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