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의 쾌거를 이뤘지만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는 2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10일(한국시간)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과 각본, 감독상, 국제 장편영화상(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봉 감독은 수상 후 “저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게 해준 제작사 바른손과 CJ엔터테인먼트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생충의 수상과 함께 바른손도 유명세를 탔지만 관계사인 바른손이앤에이의 실적은 썩 좋지 못한 형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바른손이앤에이는 지난 해 당기순손실 248억1,4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영업손실은 183억8,900만원으로 2년째 적자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9% 감소한 153억1,600만원에 그쳤다.
사실 바른손은 일반인에게 문구 업체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바른손은 지난 1985년 바른손팬시로 출발해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팬시문구 사업을 운영했다.
그러나 문구시장이 쇠퇴하면서 사업영역에 다변화에 나섰다. 2010년 오리온으로부터 국내에서 패밀리 레스토랑 ‘베니건스’를 운영하는 롸이온즈를 인수해 외식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패밀리 레스토랑 산업이 쇠퇴하고 베니건스가 국내에서 철수하면서 2016년 10월 외식사업에서 철수했다.
패밀리 레스토랑 사업에서 한 차례 쓴맛을 본 바른손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눈을 돌렸다.
2016년 11월 영화사 룩스픽쳐스를 흡수 합병하고 영화 사업을 강화, 본격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뛰어들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마더’ 등이 바른손이 제작해 흥행한 대표 작품들이다. 시장이 급격히 쪼그라든 문구 사업부를 2014년 완전히 정리한 바른손은 ‘내부자들’ ‘밀정’ ‘판도라’ 등 유명 작품에 투자하며 영화제작 시장에서 적지 않은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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