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현지시간)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며 세계 영화사를 새로 쓴 영화 ‘기생충‘이 ‘정식 역사’가 됐다.
10일 시상식 개최 장소인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 앞 아크릴 현판에는 ‘Parasite’(‘기생충’의 영어 제목)가 새겨져 있었다. 돌비극장 측은 극장 입구로 향하는 계단 양쪽에 아카데미상 작품상 수상작 이름 모두를 연도별로 아크릴 현판에 새겨 놓고 있다. ‘기생충‘의 이름이 새겨진 아크릴 현판에는 시상식 전까지는 연도(2019)만 적혀 있고 그 아래는 빈 칸으로 남아 있었다. ‘기생충’은 빈 칸을 채우면서 이전 작품상 수상작 91편과 함께 돌비극장 앞을 지키는 역사가 됐다. ‘기생충‘은 아카데미상 6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 국제장편영화상) 후보에 올라 비영어권 영화로선 사상 최초로 작품상을 수상하는 역사를 만들었다.
10일은 월요일이지만 돌비극장을 찾는 관광객이 적지 않았다. ‘기생충’ 현판 앞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도 있었다. 한 일본인 관광객은 “‘기생충‘이 어떤 영화인지 잘 모른다“며 “현판을 보고 ‘기생충’을 관람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글ㆍ사진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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