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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1월 대선 전 김정은과 3차 정상회담 원치 않는다 말해"

입력
2020.02.1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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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N 소식통 인용…트럼프 재선 집중하면서 북한 관심 시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유세에 참석하기 위해 백악관을 나서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유세에 참석하기 위해 백악관을 나서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담을 원치 않는다고 최고위 외교 참모들에게 말했다고 미 CNN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내 외교’를 표방하며 북한과의 협상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당국자들의 최근 언급과 상통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CNN은 북한과의 외교 교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캠페인에 집중하면서 이 이슈에 관여하려는 욕구도 시들해졌다고 2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지난해 10월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지난 연말 좌절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국 협상가들은 북한이 결렬을 선언할 때까지 협상이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믿었다고 CNN은 전했다. 한 당국자는 협상은 "죽었다"고 직설적으로 묘사했으며 미 정부가 북한 여행을 위한 '특별 허가증' 발급을 완전히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에서 일하는 인사들도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에 결정적인 이슈라고 믿지 않는다고 CNN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국정연설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을 거론하지 않은 것도 이런 기류를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한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너 서클 내에서 대선 전에 북한과의 합의를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가 별로 없다고 전했다. 협상 재개로 인해 얻어지는 잠재적 이득보다 리스크가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제재를 완화하지 않는다면 대화를 재개하는데 흥미가 없는 게 분명한데, 미국이 먼저 제재 완화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김 위원장의 생일(1월8일)을 맞아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낸 바 있지만, 북한에 관한 공개적 언급은 최근 몇 주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은 여전히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6일 북미 비핵화 협상이 대선 등 미국의 국내 정치 일정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조속히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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