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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방법’] ‘잔혹 엔딩’...연상호가 연 tvN 새 지평, 수위 조절·허술 CG는 숙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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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방법’] ‘잔혹 엔딩’...연상호가 연 tvN 새 지평, 수위 조절·허술 CG는 숙제로

입력
2020.02.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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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이 10일 강렬한 첫 방송의 포문을 열었다. tvN 제공
'방법'이 10일 강렬한 첫 방송의 포문을 열었다. tvN 제공

연상호의 작가 데뷔작 ‘방법’이 충격적인 비주얼과 전개로 tvN 장르물의 새 지평을 열었다. 다만 다소 어설프다는 지적을 받은 CG와 15세 관람가에 비해 다소 잔혹한 수위의 연출 등은 이들이 향후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남았다.

tvN ‘방법’은 한자 이름,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10대 소녀(정지소)와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엄지원)가 IT 대기업 뒤에 숨어 있는 거대한 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첫 방송 전부터 비상한 화제를 모았던 ‘방법’은 영화 ‘부산행’으로 천만 관객을 달성했던 연상호 감독이 처음으로 드라마 대본 집필을 맡은 작가 데뷔작이자, 아카데미 4관왕을 달성하는 역사를 쓴 영화 ‘기생충’에서 다혜 역으로 출연했던 정지소의 첫 드라마 주연작이다.

많은 이들의 관심 속 10일 베일을 벗은 ‘방법’ 첫 방송에서는 방법사 백소진(정지소)과 진경(조민수), 진종현(성동일)의 악연으로 얽힌 과거사를 시작으로 백소진에게 방법을 의뢰하며 본격적인 인연을 맺게 되는 임진희(엄지원)의 모습 등이 그려졌다.

과거 어린 백소진은 진경(조민수)와 진종현(성동일)이 자신의 엄마인 석희를 살해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당시 뒷산으로 도망치며 목숨을 구한 백소진(정지소)은 10년 후 포레스트 회장인 진종현의 뒤를 캐던 임진희(엄지원)에게 “진종현에 대한 제보를 하겠다”고 연락했다.

백소진은 “진종현 회장은 인간이 아니다. 인간 같지 않은 놈이 아니라 그냥 인간이 아니다. 악귀다. 인간들이 만든 법으로는 절대 그 놈을 막을 수 없다. 영적인 싸움이다 이건. 그 놈은 사람을 저주하고 그걸 지켜보는 걸 즐기고 있다”고 말한 뒤, 자신이 방법사라고 밝혔지만 임진희는 그의 말을 무시했다.

백소진은 임진희에게 “방법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말해봐라. 그 사람 한자 이름, 사진, 물건만 있으면 방법 할 수 있다”고 말했고, 임진희는 이를 무시한 채 자리를 떴다. 그러나 이후 임진희는 직장 내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기사 청탁을 받고, 자신에게 폭행까지 저지르면서도 뻔뻔한 태도를 보이는 부장 김주환(최병모)에게 분노했고 백소진에게 연락해 김주환의 방법을 사주했다. 임진희는 백소진의 말을 반신반의했지만, 이날 방송 말미 김주환이 회사 내에서 사지가 뒤틀린 채 충격적인 모습으로 사망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방법’은 충격적인 연출의 연속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지만, 15세 관람가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높은 연출 수위와 허술한 CG를 향한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tvN 캡처
‘방법’은 충격적인 연출의 연속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지만, 15세 관람가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높은 연출 수위와 허술한 CG를 향한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tvN 캡처

그야말로 충격의 첫 방송이었다. ‘방법’은 압도적인 비주얼과 ‘방법’이라는 익숙하면서도 흥미로운 소재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시청자들은 한자 이름, 사진, 물건이 있으면 방법이 가능한 방법사 정지소(백소진 역)와 대립하는 ‘악귀’ 성동일(진종현 역) 역시 저주를 내려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실시간으로 진종현의 ‘방법’ 방식에 대한 추측을 내놓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첫 안방극장 주연에 도전한 정지소의 강렬한 연기 역시 인상적이었다. 방법사라는 다소 생소한 연기로 전작 ‘기생충’과는 전혀 다른 연기를 알린 정지소는 첫 방송부터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조민수와 성동일, 엄지원과 최병모 등 첫 회를 이끌어 나간 중견 배우들의 호연 역시 ‘방법’의 미스터리 한 분위기를 증폭시키는 데 일조했다.

또 이날 대미를 장식했던 최병모(김주환 역)의 충격적 사망 엔딩에 ‘연상호 표’ 강렬 장르물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최병모의 뒤틀린 신체가 지나치게 자세하게 조명되고, 심지어 2회 방송에서는 신체가 뒤틀리는 과정이 담긴 장면이 방송될 것이 예고되며 일각에서는 ‘15세 관람가인 작품에서 다소 수위가 높은 연출을 선보이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전해지기도 했다.

더불어, 이날 성동일(진종현 역)의 저주에 의해 사망한 포레스트의 내부고발자의 사고 당시 선보여진 CG 역시 상당수의 시청자들로부터 ‘어설프다’는 지적도 전해졌다. 다행히 빠른 전개와 최병모의 충격적인 엔딩으로 CG를 향한 아쉬움은 어느 정도 무마했지만, ‘초자연 유니버스 스릴러’라는 장르의 특성상 지속적으로 CG 연출이 선보여질 수밖에 없는 만큼 이 같은 지적은 향후 제작진이 넘어야 할 산이자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겨졌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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