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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상무 역사 속으로… 시민구단 ‘새출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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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상무 역사 속으로… 시민구단 ‘새출발’ 추진

입력
2020.02.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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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운영비 마련 관건… 늦어도 5월까지 내년 시즌 참가 여부 결정

지난 시즌 상주상무 선수단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 상주상무 선수단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상주상무축구단이 올해 연고지 협약 만료에 따라 상주를 떠나는 것이 확정되면서 상주시가 시민구단 체제를 통해 K리그에 참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1일 상주시에 따르면 시는 시민구단 전환을 위한 타당성 용역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결과는 다음달 19일 나온다. 공청회와 설문조사 등 시민 여론을 수렴해 늦어도 5월까지는 내년 시즌 참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상주상무는 상주시, 국군체육부대,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3자 협약을 통해 2011년 연고지를 광주에서 상주로 옮겼다. 상주시는 지난해 운영비 40억원 가운데 17억원을 지원했고, 나머지 금액은 광고 수익과 티켓 판매 등으로 충당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상주가 내년 시즌 K리그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올해 6월30일까지 연맹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가입신청은 신청일로부터 60일 내 연맹 이사회 심의를 거친 후 총회 승인을 통해 결정된다. 최소 등록 성인 선수는 20명이고 4단계 연령별 유소년 클럽도 보유해야 한다.

가입 신청이 통과하면 내년 시즌 2부리그인 K리그2에서 출발한다.

지난 시즌 상주상무 소속 류승우 선수가 골을 넣고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 상주상무 소속 류승우 선수가 골을 넣고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상주시는 2013년 법인명을 상주시민프로축구단으로 변경하는 등 수년 전부터 시민구단 체제를 준비했다. 지역 내 용운고와 함창중 등 유소년 팀도 운영했다. 시민구단이 되면 외부 활동의 제약도 사라져 지역 활동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주시는 도민구단인 경남FC처럼 경북도민구단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상주가 아닌 다른 곳이 연고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따라 도민구단체제는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주시 새마을체육과 관계자는 “10여년 간 상주상무를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시민구단 운영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무도 내년 리그 참가를 위한 연고지 물색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문경시에 국군체육부대가 있다는 이점에 따라 경북지역 일부 지자체가 상무 유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상무 유치에는 김천시 등 일부 지자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경북 한 지자체 관계자도 “상주시에 상무 유치 관련 사항에 대해 문의 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시민구단 전환을 위한 가장 큰 과제는 운영비 마련이다. 시민구단 기본 운영비는 6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시민구단 가운데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는 대구FC에 대해 대구시의회는 올해 운영비로 61억원을 편성했고, 지난해에는 추경 예산을 포함해 98억6,300만원을 지원했다. 이처럼 적정 운영비 편성을 위해서는 상주시와 상주시의회 협조도 필수적이다.

상주시는 지난 2011년 상무를 유치하면서 연맹에 가입금 10억원을 이미 납입해 추가 부담금은 없다.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효율적 운영이 가능한 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또 기업구단처럼 재정 상황이 넉넉지 않은 만큼 지역민과 기업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세금 의존도를 낮춰 자생력을 갖춘 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인구 10만 도시에 프로구단 운영은 여의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2018년 평균 관중 1,318명에서 지난해 2,353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해 군팀과 농촌 소도시라는 한계에도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강지웅 상주상무 경영기획팀장은 “시민구단이 되면 운영의 폭이 좀 더 넓어질 수 있지만 세부적으로 준비할 사항이 많다”며 “상주시는 물론 축구 저변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올 시즌을 끝으로 상주를 떠나는 상무축구단 유니폼. 상주시 제공
올 시즌을 끝으로 상주를 떠나는 상무축구단 유니폼. 상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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