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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시즌인데 꽃이 안 팔린다… 신종 코로나, 농식품에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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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시즌인데 꽃이 안 팔린다… 신종 코로나, 농식품에도 타격

입력
2020.02.1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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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7일 오후 광주 광산구 한 화훼농가 주인이 수확한 장미를 정리하며 이마의 땀을 훔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졸업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되며 화훼농가는 매출이 급감하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7일 오후 광주 광산구 한 화훼농가 주인이 수확한 장미를 정리하며 이마의 땀을 훔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졸업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되며 화훼농가는 매출이 급감하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농림, 식품 분야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초 졸업식 등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꽃 수요가 급감하는가 하면, 손님이 뜸해진 외식업계도 초비상이 걸렸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의 1일 출하량은 7일 기준 1만7,000단(10송이)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의 경제 여파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달 일평균 출하량 2만1,500단에서 20% 넘게 감소한 것이다. 화훼 1단당 평균 가격 역시 지난달 6,900원에서 2월 5,460원으로 20% 이상 하락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편의점과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화훼농가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우선 14일 발렌타인데이를 계기로 작은 꽃다발 2만개를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그밖에 전국 편의점 5,500곳에서 꽃다발 12만개, 소형 공기정화식물 23만개를 판매할 계획이다. 또 온라인 소비가 급증하는 만큼 13일부터 생산자 단체와 연계해 온라인몰 판촉전을 열고, 대형온라인몰을 통한 화훼 판매도 추진한다.

신종 코로나로 외출이 줄면서 외식업 역시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는 지난주부터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과 전국 음식점 600곳을 대상으로 영업피해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여파로 외식이 줄었던 2015년의 경우, 6월 매출이 전월 대비 감소했다는 외식업체가 84.3%였고, 매출 감소율은 34.3%에 달했다.

세계 식량시장 역시 신종 코로나에 영향을 받고 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식용유, 참기름과 같은 유지류 가격지수는 176.3포인트로 한 달 사이 7.0% 상승했지만, 1월 중순 이후로는 상승세가 약화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바이오디젤 부문의 높은 수요와 공급량 감소, 유채씨유의 공급량 감소 등 가격 상승요인이 많았다”면서도 “신종 코로나로 중국 수요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로 가격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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