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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택 동생 곽신애 바른손 대표 “기생충은 ‘봉준호 2기’ 시작임을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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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택 동생 곽신애 바른손 대표 “기생충은 ‘봉준호 2기’ 시작임을 확신”

입력
2020.02.10 20:00
수정
2020.02.10 22: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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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와 봉준호 감독이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뒤 프레스룸에서 취재진의 사진촬영에 응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와 봉준호 감독이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뒤 프레스룸에서 취재진의 사진촬영에 응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복이 넝쿨째 들어왔다. 난 그저 서포터였을 뿐이다.”

영화 ‘기생충’을 제작한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는 5년 전 봉준호 감독이 건넨 15쪽 분량 시놉시스를 받았던 때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바른손은 봉 감독의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마더’(2009) 제작사이기도 했다. 봉 감독이 ‘마더’의 프로듀서였던 서우식 전 바른손 대표와의 인연을 기억해 바른손에 손을 내밀었는데, 이것이 결국 ‘기생충’ 제작으로 이어졌다.

영화 전문지 ‘키노’ 기자 출신으로 제작사 청년대표, LJ필름 등을 거친 곽 대표의 집안은 대표적 충무로 집안이다.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오빠이고, ‘해피엔드’ ‘은교’의 정지우 감독이 남편이다. 곽 대표는 2010년 바른손 영화사업부 본부장과 바른손필름 대표를 거쳐 2015년 바른손이앤에이 대표가 됐다.

강동원 주연 영화 ‘가려진 시간’(2016)을 제작해 흥행 실패의 쓴맛을 봤지만, 두 번째 영화 ‘기생충’으로 한국영화의 역사를 새로 썼다.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왠지 모르게 ‘봉준호 2기’를 시작하는 첫 작품이 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저절로 팬심이 샘솟는 시나리오였고 첫 느낌이 너무 좋았다”고 회고했다.

‘기생충’의 영어 자막을 맡은 달시 파켓은 영화와 해외 관객 간 거리를 좁힌 일등공신이다. 한국어만의 미묘한 뉘앙스나 상징은 물론, 봉 감독만의 유머 코드도 잘 살려내 호평을 받았다. 극 중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끓인 라면)’를 라면과 우동을 합친 ‘람동(ramdong)’으로 옮긴 게 대표적이다. 그는 “직역보다 더 많은 것을 고려해 번역했다”고 말했다. 미국 출신으로 한국에서 영화 관련 강의도 하는 그는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 컨설턴트로 한국 영화를 해외에 알리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영화평론가 달시 파켓. 한국일보 자료사진
영화평론가 달시 파켓.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5월 칸영화제서부터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봉 감독 옆에서 통역을 도맡아 온 최성재(샤론 최)씨도 빼놓을 수 없다. 봉 감독은 자신의 의도를 정확하게 살려 내는 최씨를 ‘언어의 아바타’라 불렀다. 봉 감독과 인터뷰하던 해외 매체가 “당신도 스타”라 치켜세우기도 했다. 한국 국적으로 미국에서 대학을 나왔으나 전문통역사가 아니라 독립영화를 연출했던 영화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봉준호 감독의 통역을 맡은 최성재(샤론 최ㆍ오른쪽)씨가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올라 수상 소감을 영어로 통역하고 있다. LA=EPA 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의 통역을 맡은 최성재(샤론 최ㆍ오른쪽)씨가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올라 수상 소감을 영어로 통역하고 있다. LA=EPA 연합뉴스

후보엔 오르지 못했지만 정재일 음악감독의 음악도 주목받았다. 17세의 어린 나이에 이적, 정원영, 한상원 등 국내 A급 뮤지션들과 함께 프로젝트 그룹 긱스 1집(1999)으로 데뷔했는데, 당시부터 그는 줄곧 ‘음악천재’로 주목받은 인물이었다. 아카데미 주제가상 예비후보에 올랐던 ‘소주 한 잔’은 봉 감독이 쓴 가사에 정 음악감독이 선율을 붙여 완성한 곡이다. 정재일의 음악에 대한 해외 영화인들의 관심도 높다. 그는 지난달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에서 열린 특별 시사회에서 오케스트라를 직접 지휘하며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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