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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기생충 수상은 역사적 승리… 할리우드 백인 의존에 종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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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기생충 수상은 역사적 승리… 할리우드 백인 의존에 종지부”

입력
2020.02.10 16:19
수정
2020.02.10 21: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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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라 오, 각본상 호명되자 펄쩍뛰며 환호… “한국인이라 자랑스럽다”

92회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ㆍ감독상ㆍ극본상ㆍ국제영화상 4부문을 수상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시상식 이후 두 손에 트로피를 들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스엔젤레스=AFP 연합뉴스
92회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ㆍ감독상ㆍ극본상ㆍ국제영화상 4부문을 수상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시상식 이후 두 손에 트로피를 들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스엔젤레스=AFP 연합뉴스

“할리우드의 ‘백인(white)’ 의존이 기어코 종지부를 찍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10일 92회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극본상 국제영화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하자 해외언론도 일제히 찬사를 쏟아냈다.

미국 CNN방송은 이날 긴급 뉴스로 기생충의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이 영화는 경쟁작에 비해 너무도 강력했다”며 아카데미 역사상 첫 ‘비영어권 작품상’ 수상임을 집중 부각했다. 미 ABC방송도 “최초의 비영어 영화가 최고의 영화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예측가능성으로 점철된 시상식 시즌 끝에 오스카가 기생충에 작품상을 수여하면서 극적으로 마지막 엄청난 전환을 선사했다”고 평가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한 술 더 떠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을 “역사적 승리”로 치켜세웠다. NYT는 “백인 감독이 만든 백인 이야기에 대한 할리우드의 과도한 의존이 결국 막을 내렸다. 심사위원들이 미래를 받아들였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할리우드 최고 상인 오스카가 해외 영화에 돌아갔다”면서 “사회 불평등 등 현대인의 불안한 감정을 그려낸 기생충은 작품 제목처럼 심사위원들 피부 아래에 자리잡았다”고 진단했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봉 감독의 감독상 수상 장면에 초점을 맞췄다. 신문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을 포함한 청중들이 모두 흥분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봉 감독은 감독상 수상 소감에서 스코세이지 감독의 발언을 인용해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라는 위대한 스코세이지 감독의 말을 영화를 배울 때 가슴 속에 새겼다”고 거장을 한껏 예우했다.

중국 매체들 역시 기생충의 오스카 정복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중국 관영 CCTV는 “기생충은 한국 100년 영화 사상 첫 아카데미 수상”이라고 전했다. 펑파이(澎湃)신문도 “기생충이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4개를 석권했다”며 “영어 외 언어로 만든 영화 중 작품상을 거머쥔 첫 사례”라고 타전했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캐나다 배우 샌드라 오도 벅찬 감동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기생충의 수상을 축하하고 한국인이라서 너무 너무 자랑스럽다”는 글을 올렸다. 트윗에는 태극기 아이콘과 빨간색 하트가 달렸다. 샌드라 오는 이날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각본상 수상작으로 호명되자 펄쩍펄쩍 뛰며 기뻐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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