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안철수 신당 초청으로 강연. 진 전 교수 “난 심판 볼 것” 한 발 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창당을 준비하는 신당에 강연자로 나서며 불거진 ‘합류설’에 “애먼 사람 상대진영의 부역자로 몰아 처형하지 말라”며 선을 그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굳이 안철수 캠프로 갈 이유도 없고, 딱히 가지 말아야 할 이유도 없고. 그건 개인이 선택할 문제이지 남들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전날 안 전 대표가 주도하는 국민당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을 주제로 초청 강연에 나섰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집권 세력을 향한 비판을 이어가는 그가 창당을 본격화 한 ‘안철수 호’에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진 전 교수는 이에 “설사 왈가왈부를 하더라도 그 당에 가겠다는 얘기가 나온 후에나 할 일이지, 그 자리에서 자신의 정치적 이상이 사회주의에 있다고 밝힌 사람이 왜 그 당에 갈 거라고 우기는지 모르겠네”라고 했다. 전날 강연에서 진 전 교수는 “저를 슬프게 했던 것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나는 사회주의자’라고 했을 때”라며 “사회주의는 아주 강력한 평등주의 사상이다. 어떻게 그렇게 살아놓고 사회주의를 말할 수 있나”라고 울먹거렸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아무튼 진영을 갈라서 싸우는 것은 끼리끼리 하시고, 내 허락도 없이 나를 이 진영, 저 진영에 마음대로 집어넣지 마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신의 역할을 “난 심판 볼 것(이라 얘기했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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