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아카데미상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오른 ‘부재의 기억’ 의 오스카 수상이 불발됐다.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한 이승준(49) 감독의 ‘부재의 기억’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려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수상은 ‘러닝 투 스케이트보드 인 어 워존’(캐롤 디신저)에 돌아갔다.
이 부문에는 ‘체념 증후군의 기록’(존 햅터스 외), ‘세인트 루이스 슈퍼맨’(스므리티 문드라 외), ‘워크 런 차-차’(로라 닉스)도 후보에 올랐다.
이날 이 감독은 세월호 유족과 함께 오스카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 감독은 시상식 전 “단원고 학생 어머니 두 분과 동행하고 있다”면서 “이분들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의 명찰 일부를 갖고 와서 레드카펫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는 세월호 유족은 단원고 장준형군 어머니 오현주씨와 김건우군 어머니 김미나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이들은 이 감독이 말한 것처럼 아들의 명찰을 목에 걸고 레드카펫을 밟아 눈길을 끌었다.
29분짜리 단편 ‘부재의 기억’은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 영상과 통화 기록을 중심으로 국가의 부재에 질문을 던지는 다큐멘터리다. 2018 미국 뉴욕 다큐영화제(DOC NYC)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을 수상한 후 한국 다큐멘터리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본상 후보에 올랐다. .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이 감독은 ‘보이지 않는 전쟁-인도 비하르 리포트’ ‘폐허, 숨을 쉬다’ 등 독립 다큐멘터리와 TV 다큐멘터리를 연출해 왔다. 2011년 ‘달팽이의 별’로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IDFA)에서 장편경쟁부문 대상을 받았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