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탄핵’ 언급한 한국당 향해 “귀를 의심하게 한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언급한 자유한국당 지도부를 향해 “공당으로서 너무나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의 무책임한 정쟁 발언이 통제선을 넘고 있어서 유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통령을 무능왕으로, 정부를 무능의 왕국으로 공격했다”며 “(이는) 귀를 의심하게 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바이러스와 전쟁 벌이고 있는 비상 상황에서 맞지 않는 발언”이라며 “한국당의 다른 지도부는 문 대통령의 탄핵까지 언급하는데, 이런 식으로 탄핵을 거론하고 입에 담기 어려운 말로 공격하는 건 너무나 공당으로써 무책임하다”고 했다. 또 “국민 방역 전선 참모 뒤에 숨어서 아군의 등을 향해 총을 쏘는 것과 다르지 않은 행동”이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10일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울산시장 선거공작에 연루된 사실이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을 향해 이 원내대표는 “정쟁을 중단하라는 것은 우리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싸움에도 때가 있다. 정치권이 싸울 땐 싸워야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거듭 촉구했다. 또 “국민 생명 걸린 진짜 상황에서는 냉정과 단결이 정치의 미덕이어야 한다”며 “과장 선동 자제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 지도부가 있어야 할 곳은 민생과 방역의 최일선이 되어야 할 국회”라며 “지금 제1야당 대표가 선거지역 표밭을 다닐 만큼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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