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각본상’ 봉준호 “한국이 처음 탄 아카데미상”

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각) 미국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LA=로이터 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한국영화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하며 “국가를 대표해서 쓰진 않았지만 한국이 처음 탄 아카데미상”이라고 말했다.

봉 감독은 9일(현지시각) 미국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나이브스 아웃’ ‘결혼 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제치고 각본상을 수상했다. 그는 한진원 작가와 함께 공동 수상했다.

이번 아카데미상 수상은 한국영화 최초인 동시에 아시아계 작가가 받은 최초의 오스카 각본상이다. 외국어 영화로는 2003년 ‘그녀에게’의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이후 17년 만의 수상이다..

봉준호 감독은 무대에 올라 오스카 트로피를 받은 뒤 “시나리오를 쓴다는 건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라며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와 대사를 멋지게 화면에 옮겨준 기생충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진원 작가는 “미국에는 할리우드가 있듯이 한국에는 충무로가 있다”며 “제 심장인 충무로의 모든 필름메이커와 스토리텔러와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