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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5G 화웨이 차별 말라” 유럽에 전방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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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5G 화웨이 차별 말라” 유럽에 전방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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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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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ㆍ佛 대사관 “위장된 보호주의” 공개 불만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정부가 유럽 국가들에 5세대(5G) 통신망 장비 사업에서 자국 기업 화웨이를 차별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미국의 안보 위협에 눌려 유럽 국가들이 화웨이 배제 움직임을 보이자 유럽에 5G 장비 제조 공장을 짓겠다며 정면 돌파를 선언한 데 이어 전방위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프랑스 주재 중국 대사관은 9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프랑스는 투명한 규정을 마련해 모든 기업을 동등하게 대우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출신 국가를 근거로 화웨이를 배제하는 것은 “노골적인 차별이며 위장된 보호주의”라고 비판했다.

중국은 불공정한 대우가 계속될 경우 유럽 기업들을 제재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중국 대사관은 “핀란드 노키아와 스웨덴 에릭슨이 차별과 보호주의로 인해 중국 사업에서 충격을 받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경고했다. 4월 5G 통신망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화웨이 대신 노키아, 에릭슨과 사업 추진 방침을 밝힌 프랑스 1위 이동통신업체 오렌지를 겨냥한 발언이다. 대사관 측은 “화웨이의 5G 통신망은 완전히 안전하며 지금까지 ‘뒷문’을 열어둔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류샤오밍(劉曉明) 영국 주재 중국대사도 이날 BBC방송에 출연해 “(화웨이 배제는) 일종의 ‘마녀 사냥’”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전직 각료 4명을 포함한 집권 보수당 의원 일부가 최근 동료 의원들에게 화웨이 장비 허용을 반대하는 서한을 보낸 것에 대한 반발이다.

그는 “화웨이는 민간 업체고 중국 정부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유일한 문제라면 화웨이가 중국 기업이라는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달 핵심 네트워크를 제외하고 비핵심 부문 점유율이 35%를 넘지 않는 선에서 화웨이 장비 도입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류 대사는 점유율 제한과 관련해서도 “자유와 자율 경쟁의 원칙이라고 볼 수 없다”며 “100% 만족한 결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5G 사업 선두주자인 화웨이는 미국이 안보위협을 이유로 유럽에 사업 배제를 압박하면서 곤경에 처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중국산 장비를 쓰면 우방국들의 핵심 정보가 새어 나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유럽연합(EU) 등에 화웨이 제품을 쓰지 말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에 화웨이는 4일 자사 장비 도입을 꺼리는 유럽 국가들을 위해 “유럽에 장비 제조 시설을 짓겠다”며 ‘메이드 인 유럽’ 상품으로 안보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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