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과 루머를 일으키고 퍼뜨리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
추이텐카이(崔天凱) 미국 주재 중국대사가 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한 루머들이 패닉과 인종차별을 일으킨다고 비난했다.
추이 대사는 이날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톰 코튼 미 공화당 상원의원이 ‘신종 코로나가 중국의 생화학전 프로그램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매우 해롭다. 의심과 루머를 일으키고 퍼뜨리는 건 아주 위험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패닉을 조장하는 것이고 인종적 차별, 제노포비아를 부채질하는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은 신종 코로나에 대응하는 공동 노력을 정말로 해친다”고 비판했다.
추이 대사는 “모든 종류의 루머들이 돌고 있다. 바이러스가 중국이 아닌 미국 군실험실에서 나왔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떻게 그런 미친 소리들을 믿을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추이 대사는 “중국과 미국, 다른 나라의 과학자들이 신종 코로나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추이 대사는 신종 코로나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렸다가 당국의 처벌을 받고 끝내 이 병으로 숨진 34세 의사 리원량(李文亮)과 관련해서는 “그의 사망으로 우리 모두 매우 슬퍼하고 있다”고 추도했다. 추이 대사는 “그는 좋은 의사였고 헌신적 의사였으며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려고 최선을 다했다. 우리는 그에게 매우 감사한다”고 말하면서 “아마 일부가 충분히 빨리 대처하지 않았을 수 있다. 아마 리원량은 다가오는 위험을 다른 이보다 먼저 감지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건 어디서나 발생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의 대응이 늦었다는 일각의 지적을 방어한 셈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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