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정치 체제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감지된다. 8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신페인당의 원내 1당 가능성이 크다고 영국 언론들이 잇따라 보도했다.
아일랜드는 9일(현지시간) 오전 9시부터 전날 실시된 총선 개표에 돌입했다. 영국 BBC와 가디언, 스카이뉴스는 초기 개표 결과를 토대로 신페인당의 1당 가능성을 보도했다. 메리 루 맥도널드 신페인당 대표는 이날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상대로 “혁명이 일어났다”며 “더 이상 (아일랜드는) 양당 체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일 아일랜드당과 아일랜드 공화당 없이 연정을 구성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도 밝혔다. 우선 신페인당은 녹색당 등 소수 정당과 먼저 연정 협의에 착수한 상태다.
아일랜드에서는 지난 100여년 동안 통일 아일랜드당과 아일랜드 공화당이 교대로 집권해왔다. 신페인당은 지난 총선에서 집권 통일 아일랜드당과 아일랜드 공화당에 이어 제3당에 그친 바 있다. 통일 아일랜드당을 이끄는 리오 버라드커 총리는 이날 스카이뉴스에 신페인당과 연정할 뜻이 없음을 재차 확인했다. 통일 아일랜드당과 아일랜드 공화당은 총선에 앞서 신페인당과 연정하지 않겠다고 이미 선언한 바 있다.
가디언은 아일랜드의 높은 임대료와 열악한 의료 인프라, 전통적인 정치 독점 체제 등에 대한 환멸이 신페인당의 약진을 가져왔다고 했다. 신페인당은 주택난 해결, 의료 서비스 개선 등을 공약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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