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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자신문 사설읽기]증가하는 차이나 리스크(Growing China ri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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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자신문 사설읽기]증가하는 차이나 리스크(Growing China risk)

입력
2020.02.10 04: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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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현대자동차 공장 일부 라인이 휴업에 들어간 지난 4일 오후 울산시 북구 현대차 명촌정문에서 1조 근무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퇴근하고 있다. 현대차 공장은 순차적으로 휴업에 들어가 7일 모든 생산을 중단한다. 울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현대자동차 공장 일부 라인이 휴업에 들어간 지난 4일 오후 울산시 북구 현대차 명촌정문에서 1조 근무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퇴근하고 있다. 현대차 공장은 순차적으로 휴업에 들어가 7일 모든 생산을 중단한다. 울산=연합뉴스

<2월 6일자 코리아타임스 사설>

Heavy reliance on one country troubles Korea

한 국가에 대한 과도한 의존으로 궁지에 몰린 한국

The global public health emergency arising from the new coronavirus reminds South Korea of how dangerous it is to have a heavy reliance on a certain country for economic growth. It is all the more so because the country is taking the brunt of the epidemic which originated in China’s central city of Wuhan.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야기된 세계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한국이 경제 성장을 위해 특정 국가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상기시키고 있다. 한국이 중국의 중앙 도시인 우한에서 시작된 전염병의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The rapid spread of the flu-like virus has already begun to disrupt the global supply chain as more than a few manufacturing firms in China have shut down their factories. This disruption has had a direct impact on Korea. The domestic auto industry is one of the manufacturing sectors most severely hit by the virus outbreak. Major carmakers are suspending their production due to a halt in the supply of components from Chinese auto parts makers.

독감과 유사한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은 중국의 많은 제조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해 이미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기 시작했다. 이런 공급망 붕괴는 한국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다. 국내 자동차산업은 바이러스 발발로 가장 근 타격을 받고 있는 제조업 분야 중 하나다.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 업체들의 부품 공급 중단으로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

Hyundai Motor, the country’s largest automaker, has decided to fully idle all its assembly lines here from Friday for four or five days. The decision came after the company began to reduce operations last week. The idling is inevitable because three Chinese firms have stopped the supply of wiring harnesses.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는 금요일부터 4~5일간 생산라인을 정지시키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은 지난주 조업을 단축시키기 시작한 후 내려졌다. 조업 중단은 3개 중국 업체들이 와이어링 하니스의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에 불가피한 것이다.

The problem is that Hyundai and its affiliated Kia Motors have set up their parts supply network in China. This makes it difficult for the local carmakers to secure parts in case of an emergency such as the virus outbreak taking place in the world’s second-largest economy.

문제는 현대차와 자회사인 기아자동차가 중국에 부품 공급망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인 중국에서 바이러스 발생과 같은 비상사태가 일어날 경우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부품을 확보하는 것이 어렵게 된다.

Whenever an economic crisis or a diplomatic row with other countries erupts, the government and local businesses warn themselves of the Korean economy’s excessive dependence on China and other major economies. They usually call for a reduction of such a heavy reliance and diversification of the country’s export markets.

경제 위기나 다른 나라와 외교 분쟁이 발생할 때마다, 정부와 국내 기업들은 중국이나 다른 주요국에 대한 우리 경제의 지나친 의존도를 경고한다. 이들은 대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고 우리 수출 시장의 다변화를 요구한다.

One of the latest developments is Japan’s restriction of the exports of key materials crucial to Korean firms manufacturing semiconductors and display panels. Tokyo imposed the trade measure last July in apparent retaliation for the Korean Supreme Court’s ruling that ordered Japanese firms to pay compensation to South Korean victims of forced labor during World War II. However, Korean companies have fared well by finding new suppliers in other countries or localizing materials and parts.

최근 사태 중의 하나는 일본이 한국 업체에 대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에 필수적인 소재의 수출을 제한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2차대전 당시 강제 징용 한국인 피해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라는 한국 대법원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해 7월 이 무역 관련 조치를 단행했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은 다른 국가에서 새로운 공급업체를 물색하거나 소재와 부픔을 국산화하여 잘 대처해 왔다.

China is South Korea’s largest trading partner. About 25 percent of Korean exports go there, while 21 percent of its imports come from the Asian giant. This shows that Korea is too dependent on China. The flip side is that China poses an ever-greater risk to Korea in the event of a regional or global economic crisis as well as geopolitical conflicts in East Asia.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다. 우리 수출의 25% 이상이 중국으로 향하고, 수입의 21%가 아시아 강대국인 중국으로부터 온다. 이는 한국이 중국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역 또는 세계 경제 위기나 동아시아에서 지정학적 분쟁이 발생할 경우 중국은 한국에 더욱 더 큰 위험을 끼친다는 것이다.

A case in point is a diplomatic dispute over the U.S. deployment of a THAAD antimissile battery in Korea in 2017. The conflict resulted in Beijing’s economic retaliation against Korea which cost local businesses more than 10 trillion won ($8.5 billion). The virus outbreak is feared to cause further damage to Korean firms if the epidemic persists for an extended period.

대표적인 예로 2017년 미국이 한국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 배치로 발생한 외교 분쟁을 꼽을 수 있다. 이 분쟁은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이어져 한국 기업에 10조원(85억달러) 이상의 손해를 초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한국 기업에 더 큰 피해를 야기할 것으로 우려된다.

At stake is how to minimize the economic fallout from the virus. It is important to work out fundamental measures to manage the growing China risk effectively. Reducing the country’s undue reliance is imperative although this is easier said than done. We should work hard to prevent the health emergency from turning into a perfect storm.

문제는 어떻게 바이러스의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증가하는 차이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보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한국의 과도한 중국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것이 시급하다. 우리는 보건 비상사태가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위기로 발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코리아타임스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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