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V리그 2위 대한항공이 10연승 고공행진 중이던 우리카드의 덜미를 잡았다.
대한항공은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방문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1(33-31 21-25 25-19 25-19)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6연승을 내달린 대한항공은 승점 56(20승 8패)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우리카드(승점 56, 20승 7패)와의 승점 차를 없앴다. 다만 우리카드는 세트 득실률에서 앞선 덕에 1위 자리를 지켰다.
양 팀은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답게 매 세트 치열하게 맞섰다. 대한항공은 1세트에서만 18점을 올린 비예나 활약에 듀스 혈전을 승리로 이끌며 기선을 잡았다. 29-30에서 비예나의 후위 공격으로 동점을 만든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펠리페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해 31-30, 역전에 성공했다. 31-31에서 정지석은 퀵 오픈을 성공했고, 김규민이 펠리페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하며 길었던 1세트를 끝냈다.
우리카드는 2세트에서 비예나 견제에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경험 많은 대한항공 선수들은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며 3세트부터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대한항공은 3세트 14-14에서 정지석과 진성태가 차례대로 펠리페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해 16-14로 달아났다. 16-15에서는 비예나의 오픈 공격을 시작으로 김규민의 블로킹, 상대 범실, 한선수의 빈 곳을 노린 득점 등으로 내리 5점을 뽑아 승기를 굳혔다.
대한항공은 4세트 16-13에서 센터 김규민이 속공으로 득점하더니, 우리카드 센터 이수황의 속공을 블로킹했다. 대한항공은 김규민의 연속 득점으로 18-13으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고 승리를 지켜냈다. 비예나는 이날 양 팀 합해 최다인 33점을 올렸고 정지석(20점), 김규민(12점), 곽승석(10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우리카드에서도 펠리페(27점)와 황경민(12점)이 분전했으나, 정확성과 노련미에서 대한항공에 밀렸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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