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의 확산세가 꺾일 줄 모르는 가운데 중국 후베이성 우한 시내 병원마다 의료진의 사투가 이어지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의료진의 행렬이 중국 전역에서 우한으로 향하고 있지만 의료진의 숫자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을 통해 전해진 이들의 눈물겨운 사투 장면이 감동을 준다. 위중한 환자가 많아 잠시도 환자에게서 눈을 뗄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1,800 병상 규모의 우한시 레이센선산 병원에서는 선 채로 끼니를 해결하는 간호사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한에서 활동 중인 의료진이 화장실에 갈 시간이 부족해 방호복 안에 성인용 기저귀를 차고 일하는 것으로 전했다.
보호 장비 부족도 심각하다. 또 다른 병원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들은 마스크를 두세 겹으로 막은 채 하루 2∼3시간씩의 휴식만으로 버티며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SNS상에 중국 의료진이 쓰레기봉투로 보호 장비를 만들고, 좌절감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공유됐다고 전했다.
우한으로 투입되는 의료진은 남다른 결의만큼 준비성 또한 철저하다. 방호복 등 보호장비 착용에 방해가 되는 긴 머리를 미리 자르거나 귀걸이를 제거하는 장면도 외신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9일 0시 기준으로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 3만7,198명, 사망자는 811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2,656명, 사망자는 89명이 각각 늘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