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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우한 교민 진천ㆍ아산 추가수용 안 해”… 주민들 “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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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우한 교민 진천ㆍ아산 추가수용 안 해”… 주민들 “안심”

입력
2020.02.09 16:25
수정
2020.02.0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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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주민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밝혀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중국 우한 교민들과 체류자들이 임시 생활하고 있는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한 식당에서 지역 주민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중국 우한 교민들과 체류자들이 임시 생활하고 있는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한 식당에서 지역 주민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이 임시 생활하는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에 교민들을 추가 수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주민들은 환영한다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은 9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들이 임시 생활하는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 시설을 방문한 뒤 아산 초사동 한 식당에서 주민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간담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우한 교민의 추가 수용 계획 때문에 주민들이 불안해 한다고 토로하니 문 대통령이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에 교민들을 추가 수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도 현재 두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교민들의 일정, 남은 기숙사 방 등을 고려해 추가 수용은 없는 것으로 사실상 결정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 전통시장에서 상인들을 격려하고, 물건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 전통시장에서 상인들을 격려하고, 물건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기숙사에는 총 219개의 객실이 있는데 우한 교민 173명, 중앙합동지원단 35명, 진천ㆍ음성군 상황 연락 공무원 2명 등 210명이 1인 1실에서 거주하고 있어 남은 방은 9개에 불과하다. 우한 교민 527명이 격리 생활하고 있는 경찰인재개발원도 10여개의 객실만 남아 있는 상태여서 현실적으로 추가수용은 어렵다. 행안부는 두 시설에 우한 교민을 추가 수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아산시와 진천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지자체는 앞서 남은 방이 적고, 1차 귀국한 우한 교민 수용 시설 결정을 받아들이면서 정부가 추가 수용은 없다고 했던 점 등을 적극 피력하며, 추가 수용 시설에서 제외해 줄 것을 정부에 수 차례 요청했었다. 아산시 초사동 한 주민은 “대통령이 주민들의 심정을 헤아려 추가 수용은 없다고 확실하게 약속해 주니 안심이 된다”면서 “지금 생활하고 있는 교민들이 끝까지 아무 일 없이 잘 지내다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세기를 탑승해 귀국을 원하는 추가 중국 교민은 2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진천과 아산을 잇따라 방문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교민들의 임시생활 관련 보고를 받고 정부중앙합동지원단 등 현장 공무원 등을 격려했다. 진 장관은 173명의 우한 교민 입실 현황과 건강 상태, 오는 15일로 예정된 귀가 절차 등에 대해 설명했다. 정부는 교민들을 서울과 지방 거점 몇 곳으로 이동시킨 뒤 각자 귀가토록 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입덧이 아주 심한 임산부도 있다고 들었다”며 “최선을 다해 이 분들이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돌아가는 순간까지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챙겨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 임시 생활시설 때문에 주민 건강이나 안전에 불안을 끼치거나 하는 일은 일절 없을 것이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끝까지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런 불안들을 많이 덜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들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우한 교민 수용에 적극 협조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임시 생활시설 지정으로 지역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철저한 대비책 마련도 주문했다. 온양온천 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현장을 방문한 것은 지난달 28일 국립중앙의료원, 지난 5일 성동구보건소에 이어 세 번째다.

진천ㆍ아산=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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