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조별예선이 열린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 제주도에서 파견 나온 의료봉사자들은 입장 게이트마다 2,3명씩 짝을 이뤄 경기장에 들어서는 모든 관중의 체온을 측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 탓이다. 한 봉사자는 “경기장은 많은 이들이 한 데 모이는 장소인 데다 제주 여행을 겸해 찾은 관중도 많아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예선이 열린 제주월드컵경기장 경기에 앞서부터 신종 코로나 확산 철통 방어 신경이 곤두서있었다. 이날 제주도에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입장하는 모든 관중에게 마스크를 제공했고, 입장에 앞서 반드시 손 소독제를 바르도록 했다. 눈에 띄는 건 전 관중 체온검사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마에 체온 측정기를 갖다 대 고열 관중의 입장을 제한하기 위함이다.
관중들은 뜻밖의 신종 코로나 철통방어에 긍정적 반응이었다. 서울에서 이 곳을 찾았다는 이선(35)씨는 “경기장에 오기 전부터 가족들 걱정이 많았는데, 발열 체크까지 하는 데다 마스크와 손 소독제까지 제공 받아 한결 안심하고 경기를 관전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또 다른 관중은 “돈 주고 구하기도 어렵다는 마스크를 줘 놀랐다” 했다.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여자축구 대표팀도 이번 소집기간에 ‘신종 코로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 모두 일상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손 소독제를 바른다”며 “올림픽 본선행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로 인한 전력이탈 선수가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했다.
서귀포=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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