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모든 일의 판단 기준에 고객이 있어야 한다”며 실적 위주가 아닌 고객중심 경영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9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진 행장은 지난 7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손익이 기준이 되는 과거의 ‘리딩뱅크’가 아닌 고객의 흔들림 없는 믿음을 받는 ‘일류 신한’을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영업전략 추진에 앞서 소비자보호, 준법, 내부통제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부터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으로 은행권에 불완전판매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진 행장은 직원들에게 “성과 달성에 매몰 되지 말고 무게 중심을 ‘고객’에 둘 것”을 지시하는 한편, 고객을 중심에 두는 방법으로 ‘선(線)을 넘는 도전’을 제시했다. 과거의 익숙함에 의존하지 말고 세대와 경쟁의 선을 넘어 시선을 고객과 외부의 경쟁자로 돌려야 한다는 의미다.
또 올해 은행의 실적 목표를 이례적으로 작년보다 낮게 잡는 한편, 서울 점포 5곳을 고객중심 영업점으로 명명하고 40대 지점장을 임명, 영업보다는 고객 만족에 힘쓰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로 본사 본부장급 이상만 참석하고, 전국 영업점장은 사내방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이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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