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확진자 발생 시점부터 14일간 집중 대응… “17일이 분수령”
지난 주 하루 간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했던 광주ㆍ전남에 사흘째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지역 사회 불안감이 다소 진정되고 있다.
보건 당국은 바이러스 최장 잠복기가 14일인 점을 고려하면 안심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고 긴장의 끈을 잡고 있다.
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태국 여행을 다녀온 42세 여성 A씨가 지난 4일 국내 16번째이자 광주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튿날 그의 딸(18번째), 6일에는 전남 나주에 사는 오빠(22번째)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초 증상이 나타난 25일 이후 16번 환자 접촉자 수는 한때 378명까지 증가해 지역 사회에서는 ‘슈퍼 전파’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다행히 사흘째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보건 당국은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날로부터 14일이 되는 오는 17일을 확산추세를 가늠할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A씨 접촉자들이 고ㆍ저 위험군으로 분류돼 생활하고 있는 21세기병원, 광주소방학교 생활관의 격리 기간도 17일까지다.
보건 당국은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 18일 0시에 격리를 해제할 방침이다. 보건 당국은 이날을 ‘1차 방어선’으로 보고 있다.
A씨 모녀가 처음 입원한 병원과 주거지가 있는 광주 광산구 399개 어린이집과 87개 유치원도 17일까지 문을 닫는다. 광주시교육청은 같은 기간 지역 모든 학교의 체육 시설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에 휴관한 복지 시설, 문화 시설 등도 17일까지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 차츰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등 보건 당국은 격리 해제된 인원 등을 반영한 이날 현재 접촉자를 362명으로 파악하고 자가 격리 상태에서 추적 관찰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유증상자의 경우 반복 검사 등으로 확진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방심하지 않고 철저하게 대응하면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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