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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24시] 도쿄올림픽도 ‘신종 코로나 불똥 튈라’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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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24시] 도쿄올림픽도 ‘신종 코로나 불똥 튈라’노심초사

입력
2020.02.09 13:00
수정
2020.02.09 20:42
19면
0 0
지난달 24일 도쿄 오다이바 해양공원에서 2020 도쿄하계올림픽 개막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것을 축하하기 위한 불꽃놀이 행사가 벌어지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지난달 24일 도쿄 오다이바 해양공원에서 2020 도쿄하계올림픽 개막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것을 축하하기 위한 불꽃놀이 행사가 벌어지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7월 개최되는 도쿄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다. 올림픽 개막까지 5개월여 남아 있지만 대회를 전후해 세계 각국의 선수단 및 관광객이 도쿄를 찾을 예정인 만큼 방역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감염 확산 우려가 하루 빨리 수그러들지 않을 경우 대회를 앞두고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나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일 도쿄에서 올림픽 관련 부처와 경기단체 등과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경기단체들은 이 자리에서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선수 파견이나 일본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에 중국 선수들을 받아들일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이에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담당 장관은 “내각관방과 스포츠청에 상담창구를 설치해 경기단체들과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불안을 해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중국 선수들의 전지훈련을 받아들인 지방자치단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중국 탁구와 축구 국가대표팀 합숙 훈련이 예정돼 있는 도쿄도 히가시무라야마시에는 최근 “수용 중단을 고려하지 않느냐”는 주민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오는 4월 중국 체조 국가대표팀의 합숙 훈련이 예정된 후쿠이현 사바에시 측은 “유치한 입장에서 국가로부터 제한이 없는 한 거절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하루 빨리 현 상황이 수습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벌써부터 긴장의 끈을 조이는 배경에는 올림픽 기간에는 경기장이라는 특정 장소에 관람객들이 많이 모이기 때문에 해외로부터 감염증이 유입될 경우 자칫 통제불능 상태로 번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선 이번 대회에 국내외 관람객이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실제 올림픽 기간 중 감염 확산으로 몸살을 앓은 사례가 적지 않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때는 한 해 전인 2015년 중남미를 중심으로 모기가 매개하는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개최지 변경 요구까지 나올 정도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대회 6개월 전인 2016년 2월 현재 신종 코로나와 같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해 임산부 등의 바이러스 유행지역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리우시 보건당국은 580만 곳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고 모기의 번식을 막기 위한 소독을 반복하면서 대회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그럼에도 골프와 테니스 등의 경기에선 일부 선수들은 출전을 포기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도 노로바이러스가 퍼져 경비요원과 선수 등 약 250명에게서 식중독 증상이 나타났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때는 해외 관광객들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보이는 홍역이 유행해 폐막 후 밴쿠버가 있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州)에서 8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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