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상처 될 수도, 영상은 바로 삭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미드필더 델레 알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동양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알리가 지난 6일 런던 히드로 공항 라운지에서 찍은 영상이 문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알리는 이날 찍은 영상을 소셜 미디어 앱 ‘스냅챗’에 공유했다. 그는 카메라로 라운지 한 쪽에 앉아 있는 동양인 남성을 촬영했다. 이후 카메라 렌즈는 곧바로 손 세정제를 향했다. 이를 두고 신종 코로나와 동양인을 연결시키는 행동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카메라에 찍힌 동양인 남성은 알리가 자신을 찍는 줄 모른 채 휴대폰을 들여다 보고 있는 상태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이 죽어 나가고 있는 감염증을 농담의 소재로 쓰는 건 부적절한 일”(ge*******), “신종 코로나와 동양인을 연결 짓는 행동이 경솔하다”(un*****) 등 질책이 잇따랐다.
알리는 “이런 영상을 올린 걸 후회한다”며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알고 바로 삭제했다. 어떤 의도도 없었다. 이 영상으로 마음 상하신 분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 드리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종 코로나 관련해 영국 등 유럽에서는 발생지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이라는 점을 들어 신종 코로나와 동양인을 연결 짓는 등 ‘동양인 혐오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해외 거주 중인 아시아계 주민들은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든 사진을 SNS에 올리는 등 차별에 대응하고 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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