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영국을 꺾고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해 성큼 다가섰다.
이문규(64)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영국과의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에서 82-79로 이겼다. 이 대회는 한국 스페인 중국 영국 4개국이 출전 풀리그를 벌여 상위 3개 국가가 올림픽 본선에 나가게 되는데, 이날 승리로 한국의 본선 진출 가능성은 커지게 됐다.
한국의 본선진출은 앞으로 펼쳐질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정해지게 된다. 현재 한국은 1승 1패 상황. 9일 열리는 한국-중국, 스페인-영국 결과에 따라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 여부가 정해진다.
한국이 중국을 꺾으면 자력으로 도쿄올림픽 본선에 나갈 수 있다. 만약 패배한다면 스페인-영국 전에서 스페인이 이기길 바라야 한다. 영국이 이길 경우 한국 영국 스페인이 모두 1승 2패가 돼, 골득실을 따져야 하기 때문. 스페인에 37점 차로 진 한국이 사실상 조 4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한국(19위)은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랭킹 18위인 영국을 상대로 힘든 싸움을 펼쳤다. 후반 중반까지 80-64로 넉넉한 리드를 잡았지만, 이후 한 점도 넣지 못하고 내리 실점했다. 종료 1분 전에는 80-79 상황까지 갔다.
여기서 박지수(KB)와 강이슬(하나은행)이 나섰다. 이들은 역전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가로채기와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켰고, 힘겹게 승리를 지켜냈다.
한국은 강이슬이 3점슛 6개를 포함해 26점을 넣었고, 박혜진(우리은행) 17점, 김단비(신한은행) 16점, 박지수 15점 등을 기록했다.
경기 후 강이슬은 “이기면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중요한 경기를 잡아 매우 기쁘다”며 “내일 중국전도 좋은 기운을 이어서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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