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전 세계가 만성적인 방호복과 마스크, 장갑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보호장비를 의료진과 환자에 우선적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HO 집행이사회 기술브리핑에서 각 지역에 보호장비를 보낸 사실을 밝히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병목 현상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는 한편, 장비 공급에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공급 관련 공공 공동체(PSCN)’와 오후에 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PSCN은 WHO가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바이러스 발생 당시 장비 부족 등을 해결하기 위해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참여로 만든 협력체계다.
그는 “검사 키트와 마스크 등의 수요가 평상시보다 최대 100배, 가격은 최대 20배 올렸다”며 “환자 치료 외에 광범위하고 부적절한 사용 탓”이라고 지적했다. 보호 장비가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우선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WHO는 또 신종 코로나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일본 크루즈선 관련 일본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크루즈선은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강한 특별한 환경”이라면서도 “조심해야 하지만 과잉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일부 탑승객의 경우 잠복기가 끝난 후 ‘적절한 때’ 하선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일본 요코하마(横浜)항 앞바다에 정박한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61명이나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감염 의심자가 발생한 다른 크루즈선 ‘웰스테르담’호도 입항 불허 방침을 밝혔고, 대만 정부 역시 모든 국제 크루즈선 자국 입항을 전면 금지키로 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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