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확산 우려 탓 대규모 행사 자제 분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북한이 건군절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도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은 북한이 정규군 창설(1948년)을 기념하는 건군절이다. 지난 1978∼2017년까지 김일성 주석이 항일유격대를 조직(1932년)했다는 4월 25일로 기념해 오다가 2018년부터 2월 8일로 기념해 이날 72주년을 맞는다.
북한은 해마다 건군절 행사에 많은 인력을 동원한 행사를 진행해왔다. 2018년 건군절 70주년을 맞아 병력 약 1만3,000명을 포함해 약 5만명과 각종 포병 장비ㆍ전차ㆍ장갑차 등을 동원해 열병식을 진행했다. 2019년은 열병식을 개최하지는 않았으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인민무력성 축하방문, 공훈국가합창단 공연, 경축연회 등에 참석했다.
그러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 유행으로 북한 당국이 대규모 인원을 동원한 열병식이나 축하 공연 등을 열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평양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병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감염을 차단하려면 대규모 행사 개최 가능성이 더 낮다는 전망이다. 또한 북한은 정주년(5ㆍ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에 정치적 대규모 행사를 진행해온 만큼 올해 건군절에 대규모 행사를 열 가능성이 낮다는 예상도 있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건군절 72주년을 맞아 ‘조선인민군은 당의 위업에 무한히 충실한 혁명적 무장력이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인민군이 조국보위와 경제건설의 돌파구를 열었다고 극찬했다. 그러나 사설에서 전략무기 강화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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