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차준환(19ㆍ고려대 입학예정)이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성공시키며 이번 시즌 개인 최고점을 받았다.
차준환은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8.49점, 예술점수(PCS) 41.88점을 합해 90.37점으로 6위에 올랐다.
올 시즌 슬럼프에 빠져 단 한 번도 쇼트프로그램에서 90점 이상을 받지 못했지만 홈 팬들 앞에서 만족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3위에 자리한 미국 제이슨 브라운(94.71점)과는 4.34점 차로, 오는 9일 프리스케이팅에서 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
1위는 동계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최강자 하뉴 유즈루(일본)가 차지했다. 하뉴는 쿼드러플 점프 2개를 클린 처리하는 등 무결점의 연기를 펼치며 압도적인 점수(111.82)로 1위에 등극했다. 하뉴의 111.82점은 자신이 2018년 작성한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110.53)을 뛰어 넘은 세계 신기록이다. 2위는 95.83점을 기록한 중국의 진보양이다.
‘미켈란젤로-천사의 죽음’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차준환은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뛴 뒤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클린 처리했다. 이어 체인지 풋 스핀으로 연기의 완성도를 높였다. 하지만 가산점 구간에서 뛴 마지막 점프 과제 트리플 악셀은 착지 때 약간 흔들렸다. 차준환은 이후 플라잉 카멜스핀과 스텝시퀀스, 체인지풋콤비네이션스핀으로 연기를 끝냈다.
이준형(경기일반)은 72.74점으로 14위, 이시형(고려대)은 67.00점으로 16위를 기록했다.
아이스댄스의 민유라(25)는 이날 프리댄스에서 새 파트너 대니얼 이튼(28)과 함께 연기를 펼쳐 TES 55.99점, PCS 42.89점, 총 98.88점을 받았다. 민유라-이튼 조는 전날 받은 리듬댄스 점수 64.38점을 합해 163.26점으로 16개 팀 중 8위를 기록했다. 민유라는 경기 후 “이튼과 함께 훈련한 시간이 길지 않다”며 “전 파트너(알렉산더 겜린)와는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이튼은 다르다. 다음 시즌엔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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