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측 “조작된 상황판 이미지 확산…발표한 적 없는 정보”
중국 최대 인터넷 회사 텐센트(Tencent)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망자를 2만4,000여명이라고 표기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텐센트는 7일 입장문을 통해 “텐센트 뉴스의 ‘유행병 상황판’은 중국의 국가위생건강위원회와 중국 전역의 시보건위원회로부터 받은 실시간 공식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입장문은 텐센트 중국 본사가 국내 홍보대행사를 통해 한글로 언론에 배포했다.
텐센트는 상황판에 표기된 사망자 수가 중국 정부 발표보다 90배 이상 높은 수치였다는 외신 보도가 가짜뉴스라는 입장이다. 해당 외신이 근거로 제시한 상황판 이미지가 조작됐다는 것이다.
텐센트 측은 “유감스럽게도 현재 여러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당사가 전혀 발표한 적 없는 허위정보가 담긴 조작된 상황판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다”며 “텐센트는 지금과 같이 민감한 시기에 부정확한 정보 및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행동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텐센트는 신종 코로나와 관련된 새로운 상황에 대해 사용자에게 최신 정보를 제공한다”며 “중국 내 170여개의 권위있는 정보 소스를 통해 공유 받은 사실을 기반으로 소문을 팩트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의를 위해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런 부도덕한 행동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텐센트는 “당사의 서비스를 악용하는 사람들은 거짓 정보의 생산과 확산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당사는 이 문제와 관련해 모든 법적 권리와 구제 수단을 행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대만의 영문 뉴스매체 ‘타이완 뉴스’는 5일 ‘텐센트, 우한 바이러스 실제 사망자 수 우연히 유출’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타이완 뉴스는 “텐센트가 1일자 상황판에서 확진자를 15만4,023명, 사망자를 2만4,589명으로 표기했다”고 보도하면서 “누군가 실제 수치를 유출하고 싶었던 게 아니냐”는 누리꾼 반응을 인용해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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