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신청된 건 있지만 실제 입항 가능성 낮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대형 크루즈(유람선)가 부산항을 긴장케 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부산항에 크루즈 입항 신청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실제로 입항할 가능성이 낮고 입항한다고 해도 탑승객이 배 밖으로 나올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항만공사 항만산업부 관계자는 7일 본보와 통화에서 “2월 내로 부산항에 입항하겠다고 신청한 크루즈는 오후 3시 기준 6척인데 이마저도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는 대만의 ‘포트 클로징’ 영향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대만 검역 당국이 대만 내 항에 크루즈를 기항하지 못하도록 조치하는 포트 클로징을 실시하면서 대만 승객을 태우지 못한 크루즈 업체가 일정을 아예 취소할 가능성이 생겼다는 뜻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크루즈 선사가 중국에서 출발하는 승객을 태우지 못해 다른 국가에서 승객을 태우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실제로 부산항 입항 신청을 취소한 선사는 이날 기준 없다고 항만 측은 덧붙였다.
만약 크루즈 선박들이 기존에 신청한 대로 부산항에 기항한다고 해도 탑승객들이 배에서 내려 입국해 관광할 가능성은 아예 없다고 부산항만공사 측은 강조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사실상 관광객이 배 밖으로 나오도록 하는 크루즈는 없다”며 “11일 입항할 예정이었던 크루즈 입항도 검역본부가 입항하지 못하도록 결정해 취소됐다”고 말했다. 지난 2일과 4일 각각 부산항에 입항했던 크루즈 2척도 지난 5일 오후 모두 부산항을 떠났다. 이때도 배에서 내린 관광객은 없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선사 관계자가 10여명이 본국 귀국 등을 목적으로 하선했는데 검역 절차를 모두 거쳤고 당일 출국하는 조건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크루즈는 최대 수천 명의 관광객이 대형 선박 안에 밀집해 있다는 점에서 신종 코로나 확산에 취약하다. 지난 3일부터 일본 요코하마(横浜)항에 정박해 있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경우 확진자가 5일 10여명 발생한 지 사흘 만인 7일 61명으로 급증했다.
크루즈 입항 여부와 별도로 부산항만공사는 방역을 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시설관리 차원으로 현재 운영 중인 터미널에 주 2회 방역 실시 중”이라며 “기존 한 달에 1회 방역에서 8배로 늘려 소독 중”이라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