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으로 민간 택지 사업이 어렵게 되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아파트 용지(공동주택 용지)가 ‘귀하신 몸’ 대접을 받고 있다.
7일 LH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된 공동주택용지 49개 필지 가운데 3개 필지를 제외한 46개 필지가 매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분양률이 94%, 매각 총 대금만 3조7,018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8년 69개 용지 중 50개 용지(72%)만 매각된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완판’에 가깝다.
장기 미분양 용지였던 경기 양주시 옥정지구 공동주택 용지 4개 필지가 모조리 팔려나간 것을 시작으로 파주 운정3, 인천 검단, 오산 세교2, 화성 동탄2지구 등 2기 신도시 내 공동주택용지들이 지난해 모두 주인을 찾았다. 당초 3기 신도시 건설로 인해 상대적으로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2기 신도시는 외면 받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무색했다.
작년 첫 분양 사업지 양주 옥정 공동주택용지는 수년간 분양공고를 내도 팔리지 않는 골칫덩어리였으나 LH가 300가구 이상의 주택공급실적 제한을 풀고, 택지비 5년 무이자 공급 등 유인책을 쓰자 경쟁률이 무려 543∼608대 1까지 치솟았다. 과열에 놀란 LH는 이후 공동주택용지 분양 자격을 다시 300가구 이상 공급 실적 업체로 제한했다. 그런데도 지난해 5월 분양한 의왕 고천지구 B-1블록은 229개 업체가 몰렸다.
특히 정부가 민간택지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시행하며 공공택지 인기가 치솟고 있다. 지난해 8월 분양가 상한제 시행 계획 발표 직후 분양한 화성 동탄2지구 A59블록 분양용지는 경쟁률이 182대 1에 달했다. 작년 9월에 분양공고가 난 인천 검단지구 AB13블록, 화성 동탄2 A61블록, 파주 운정3지구 A33블록에도 용지마다 177∼189개사가 경쟁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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