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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장만 10번째… ‘이낙연 사단’ 세 불리기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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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장만 10번째… ‘이낙연 사단’ 세 불리기 시동?

입력
2020.02.07 17:14
수정
2020.02.07 19:4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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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의원 4명 후원회장 맡고, 영남 출신 학자 후원회장으로 모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노인복지관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노인복지관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4ㆍ15 총선 ‘종로 맞대결’이 성사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내 지지 기반 확대를 위한 잰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당 후보 후원회장 직만 10번째로 맡으면서다. 지역구에서는 소규모로 주민, 종교인 등을 만나며 선거를 준비하고, 당에선 ‘이낙연계(NY계)’ 구축으로 2022년 대선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이 전 총리는 7일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사법 농단 최초 저항자인 판사 출신 이탄희 변호사 후원회장을 맡기로 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 전 총리 측은 출입기자들에게 공개한 수락 메시지에서 “공정과 정의를 위해 용기와 기개를 보여준 젊은 두 정치인의 후원을 맡게 돼 기쁘다”며 “저 또한 두 분이 본인의 능력과 의지를 마음껏 펼치도록 돕겠다”고 했다.

그는 백 의원에 대해선 “현역 검사 시절 검찰의 중립성 훼손에 맞섰고 20대 국회에서는 사법개혁을 위해 애쓴 분”이라고, 이 변호사에 대해선 “사법농단을 용기 있게 고발했고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앞장섰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날 이 전 총리의 행보가 유독 눈길을 끈 건 이로써 후원회장을 맡기로 한 당 후보만 10명째이기 때문이다. 우선 현역 의원만 강훈식·김병관·김병욱·백혜련 의원 등 4명이다. 원외 인사로는 이화영 전 의원, 최택용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박성현 부산 동래구 지역위원장,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 이탄희 변호사, 허대만 경북도당위원장의 후원회장을 이 전 총리가 맡는다. 그가 후원회장을 맡은 원외 인사는 주로 민주당 험지로 꼽히는 지역 출마자다.

이 전 총리는 앞서 5일에는 자신의 후원회장으로 김사열 경북대 생명공학부 교수를 위촉했다. 경북 의성 출신인 김 교수는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대구경북지회 회장 등을 역임한 영남권에서 존경 받는 학자다.

후원회를 적극 활용한 광폭행보를 통해 ‘이낙연 사단’의 싹을 틔워 상대적 취약점으로 꼽혀 온 당내 지지 기반을 확대하는 한편, 영남권 명망가 후원회장을 모셔 ‘호남 출신이지만 영남에서 소구력이 있다’는 강점을 십분 살리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이 전 총리 측 관계자는 “후원회장을 맡아 달라는 요청은 그 이상으로 오고 있지만 현지 상황이나 각 분의 여건을 감안해 필요한 경우에 도움을 드리게 됐다”며 “앞으로도 험지에서 고생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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